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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활동가의 목소리:
“조합원들이 더는 참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현대중공업 의견그룹 ‘전진하는 노동자회’ 활동가 설남종 동지가 이번 선거에 대해 말한다.

민주노조 운동의 상징 1990년 '골리앗 투쟁' ⓒ이기원
현대중공업 사측은 2009년에 회사가 어렵다면서 임금을 동결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임금 인상도 형편없었습니다.

회사가 어렵다고 해서 조합원들이 죽도록 일만 했는데 임금은 거의 동결된 것입니다.

산재 문제도 심각합니다. 조합원이 산재를 당해 [기존의 친사측] 노조에 신고하면 5분 안에 회사 관리자가 먼저 찾아와서 회유합니다. 노조가 말을 안 해 주면 회사가 알 수 없는데 말이죠. 그러니까 조합원들이 산재를 당해도 노조에 안 갑니다.

민주주의도 전혀 보장되지 않았습니다. 기표한 표를 투표함에 넣을 때 보이게 넣어야 하고 관리자들이 근처에서 서성거리며 지켜봅니다. 사측 관리자가 투표소에 몰래 카메라가 있으니 잘하라고 협박했다는 제보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게다가 부서장이 선거철만 되면 매일 조합원들에게 술을 먹입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이 안 갈 수도 없어요. 안 가면 찍혀서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그러나 최근 조합원들의 느낌은 전과 달랐습니다. 예년과 다르게 “바꿔야 한다”고 입을 떼는 조합원들이 많아졌습니다. 전에는 관리자들 눈치 봐서 그런 말을 못 했거든요.

이번 선거 결과는 그간 쌓인 것이 폭발한 것입니다. 12년 동안 회사가 억눌러 왔지만 이제는 조합원들이 참지 않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