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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마녀사냥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올곧은 반대 목소리

얼마 전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국회의원 수당과 자료 제출 권한을 박탈하는 ‘이석기 방지법’을 공동발의하겠다고 나섰다. 박근혜는 ‘통합진보당 해산’ 카드도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자들은 이석기 의원 재판이 시작된 상황에서, 마녀사냥 우려먹기에 여념 없다. 경기 화성과 경북 포항의 10·30 재보선에서도 저들은 ‘종북 척결’을 주문처럼 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화성의 진보당 후보가 5퍼센트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이다.

지금 우파한테 ‘종북 마녀사냥’은 지배자들의 균열을 막을 탈출구이자 무기인 것이다.

우파 마녀사냥에 조력자 구실이나 하는 민주당의 한심함도 여전하다.

이 상황에서 10월 22일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한주희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등 해외 학자 대표단 5명은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국정원은 자신의 불법 행동에 대한 진상조사를 피하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더러운 수법으로 관심을 돌리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내란음모 혐의는 1987년 군사정권이 물러난 이후 제기된 적이 없다”면서 “냉전시대 남용으로 악명 높았던 반공 논리의 잔재인 국가보안법을 다시금 꺼내 들어 휘두르는 것에 중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성명에는 박노자 교수,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 오언 밀러 영국 런던대 교수, 서재정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등 15개국의 한국학 학자 2백6명이 서명했다(성명 전문은 본지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기자회견에서 박노자 교수는 “국정원과 군대가 국민을 상대로 인터넷 심리전을 펼쳤다는 것 자체가 민주 시민들을 위한 보안기관과 군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선언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 재외 공관이 성명에 참여하려는 학자들에게 ‘이런 일 만들어 내지 말라’ 하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도 폭로됐다. 한국학 학자 대부분이 한국에서 재정 지원을 받아 연구하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특히 미국에선 우파단체가 서재정 교수를 ‘종북’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그럼에도 학자들은 용기를 내서 “한국 민주주의를 우려”하고 “한국인들에게 연대를 표하기” 위해 서명에 동참했다.

우리도 우파의 ‘종북 마녀사냥’에 맞서 “힘들게 성취한 한국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전교조가 정부의 법외노조 공격에 굴하지 않고 해고자를 방어하고 대의를 지켰던 것처럼, 이간질에 흔들리지 말고 단결해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