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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노동자 7천여 명이 위력적 행진을 벌이다

10월 26일 여의도에서 개최된 화물노동자 총력투쟁결의대회는 조합원 7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오랜만에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노동자들은 예상보다 많이 모인 것에 서로 고무됐다. 노동자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하고 구호를 외쳤다.

전주에서 올라온 조합원은 “생각보다 많이 모여서 힘이 난다. 해마다 타이어와 차량유지비도 오르고, 기름값도 높은데, 운송료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사실 해마다 임금삭감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조합원들이 이렇게 많이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봉주 화물연대 본부장은 분노로 가득 찬 규탄 연설을 했다.

“대선공약 안 지키면 우리도 가만 있지 않겠다” 10월 26일 화물노동자 총력투쟁결의대회. ⓒ강철구

“그동안 너무 억울하게 살아 왔다. 제대로 살고 싶다. 운송·알선·주선쟁의들은 화물노동자들의 피를 빨아먹고 있다. 표준운임제 법제화 약속은 5년이 지났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박근혜는 화물차전차종의 도로비를 24시간 인하하겠다고 대선 때 약속해 놓고 취임 8개월이 지나도록 일언반구도 없다. 우리는 노동기본권조차 부정당하고, 물류 발전을 위해 죽어라 일하다 다쳐도 보상도 치료도 받지 못한다. 빚을 내서 번호판을 사서 운송사에 상납해야 하는 처지다.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다.”

이어서 “정부가 우리의 요구안을 외면하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맞서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물류를 멈춰서

위력적 행진으로 자신감을 느낀 화물노동자들 10월 26일 화물노동자 총력투쟁결의대회. ⓒ강철구

행진은 위력적이었다. 끝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선 행진 대열을 보며 노동자들은 자신감을 느꼈다. 특히 몇 개월 전 화물연대에 단체로 가입한 택배노동자들은 “집회에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처음 본다”며 결의를 다졌다.

주말에 사람이 별로 없는 여의도 대신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하고 서울역으로 행진을 해서 민주노총 결의대회나 촛불집회와 연결시켰다면 효과가 더 컸을 것 같다.

“도저히 이렇게는 못 살겠다” 10월 26일 화물노동자 총력투쟁결의대회. ⓒ강철구

이번 화물연대 집회는 화물노동자들의 불만과 분노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 줬다. 또 현장 노동자들의 자신감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집회에서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물류를 멈춰서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세상을 바꿔 물류를 잘 돌아가게 하자”고 했다. 그러나 화물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 사항을 쟁취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물류를 마비시켜 이윤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힘을 발휘해야 한다.

이번 성공적인 집회를 발판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현장의 힘을 강화시켜 힘 있는 파업 준비를 향해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