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하청업체(현대SNS) 소속 청소 노동자(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민들레분회. 이하 민들레분회)들이 10월 24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투쟁에 돌입했다.

“하청이라는 ‘족쇄’를 꾹꾹 참아야 했고 관리자들의 온갖 횡포까지 당해 오던” 노동자들이 “우리도 사람답게 살아보자”며 파업에 나선 것이다.

민들레분회의 핵심 요구는 임금인상이다. 노동자들은 오전 7시 반에 출근해 오후 5시 반에 퇴근한다. 8시간 노동에 매일 한 시간 연장근무를 했다. 근무도 주 6일이다.

게다가 월 2~3회 당직을 서는데 당직 때는 2~3명이 병원 본관 전체 미화를 담당해야 해 병원 곳곳으로 불려 다닌다. 경조사 등 집안 사정이 생기면 개인이 5만 5천 원을 물어가며 대체를 해 놓아야 휴가를 쓸 수 있다.

그럼에도 시급은 5천 원이고, 기본급은 1백4만 원이다. 여기에 연장수당과 휴일수당, 상여금이 더해져야 월 1백40여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근속이 1년이든 10년이든 똑같다. 병원 특성상 처리할 수밖에 없는 주사기, 오염 물질 등을 만져야 하는데 청소노동자들에게는 위험수당조차 없다.

민들레분회 노동자들은 시급 6천5백 원, 근속수당 1만 원 인상(기존 1만 원), 추설·설 명절 휴가비 각 10만 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매우 정당하다.

원청인 울산대병원은 뻔뻔하게도 ‘업체에서 따져라’며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고, 현대SNS 사측은 적자 운운하며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하청업체가 교섭에 나왔지만 지금까지 제시한 금액은 고작 시급 3백10원 인상이다. 이런 사측의 태도가 오히려 노동자들을 더욱 분노케 만들었고, 노동자들은 전면파업으로 맞설 계획이다.

울산대병원 곳곳에 ‘2012년 병원 평가 전국 3위’를 자랑하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올해엔 신관도 증축했다. 영남권 최대 병원이라는 타이틀에 청소노동자들의 땀이 서려 있다. 당당하게 투쟁에 나선 민들레분회 노동자들이 오만한 사측과 하청업체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고 승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울산대병원 정규직 노동조합이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