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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 해고에 맞선 울산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파업

11월 21일 울산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했다. 울산의 한 영업소에서 일하는 택배 노동자 5명이 화물연대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11월 20일 해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CJ에서 수년간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일했다. 노동자들은 낮은 수수료와 대리점 소장들의 중간 착복, 온갖 패널티 제도로 고통받아 왔다. 그 때문에 대한통운 출신 노동자들보다 한 달 임금이 50만 원 넘게 적을 정도였다.

CJ와 대한통운의 합병 이후에도 CJ 노동자들의 처지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울산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화물이 쌓여있는 울산 터미널. ⓒ김지태

그러나 올해 5월 통쾌하게 “을들의 반란”을 보여 준 대한통운 노동자들의 투쟁이 CJ 노동자들에게 영감을 줬다. 대한통운 노동자들은 파업 이후 노조를 만들었다. 이번에 해고된 김형택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5월 파업으로 성과를 얻고 직장에 돌아온 대한통운 노동자들을 보면서 우리도 단결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전에] 우리는 무더운 여름에 선풍기 하나 없이 일했습니다. 그런데 대한통운 노동자들이 회사에 항의하니까 선풍기를 들여 놨습니다. 우리는 그전에는 그런 게 가능한지도 몰랐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울산 지역 CJ 출신 노동자들은 지난 8월 하루 파업을 벌여 수수료 20원을 인상했고 이들 중 일부는 화물연대 CJ대한통운 택배분회에 가입했다.

그러자 사측이 본보기로 이 중 다섯 명을 해고했다. 해고를 통보한 대리점 소장은 대놓고 화물연대 가입을 문제 삼았다. 노동자들은 해고의 배후에 원청인 CJ 사측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울산 CJ대한통운 택배분회 노동자들은 이에 항의해 해고 하루 만에 파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CJ대한통운의 다른 지역 노동자들로 연대가 확산되고 있다. 울산 CJ대한통운 백상식 택배분회장에 따르면, “인천 지역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은 보통 오후에 끝나는 하차 작업을 오전 11시에 마치는 태업을 시작했고, 광주와 천안 지역 택배 노동자들은 연대를 위한 임시 총회를 합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이런 연대를 보며 “투쟁과 단결이 어떤 건지 알게 됐다”고 말한다. 이들은 해고 철회, 노조 활동 보장, 원청인 CJ 사측과의 직접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CJ와 몇 차례 직접 교섭이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CJ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파업 노동자들은 한목소리로 이 투쟁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 CJ대한통운 노동자들의 파업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울산터미널 정문 앞에서 시위하는 택배 노동자들. ⓒ김지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