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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에 연대하는 전교조 교사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자 정규직 교사들의 연대도 시작되고 있다. 특히, 전교조는 “학교가 가장 많은 비정규직을 사용하면서도 처우는 가장 열악하고, 차별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파업을 앞둔 학교들에서 여러 교사들이 학비 파업의 정당성 알리기, 1인 시위, 지지 현수막 걸기 등 연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월 14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을 한 충북 제천여고에서 일하는 한영숙 교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교직원들에게 학교비정규직의 현실을 담은 동영상과 파업 지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걸 보고는 많은 교직원들이 ‘정말 비정규직이 1백만 원 받고 일하는 거냐, 자세하게 이야기해 달라’며 관심을 보였어요.

“충북의 일부 학부모들이 파업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했지만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도 도시락을 싸 갔는데 조리원 분들이 파업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더군요. 자신이 도시락을 싸 가는 것이 그 분들의 파업을 응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업에 나서는 비정규직 조합원들에게 잘 싸우시라고 격려를 하자 정말 고마워하셨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학교를 학교답게 만드는 당연한 실천입니다. 전교조가 추구하는 참된 교육, 바람직한 학교를 위해서라도 전교조가 앞장서 비정규직과 연대해야 합니다.”

경기도 어람중학교에서 일하는 김현옥 교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료 교사들에게 학교비정규직 파업 소식을 알리고 응원 메시지를 받아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같은 학교 급식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호응해 줬는데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급식 선생님들의 파업을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현장에도 수많은 학교비정규직이 있습니다. 비정규직 교사들의 차별 문제에 대해 정규직 교사들의 관심과 지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 파업 집회에 참가한 전교조 교사. ⓒ출처 전교조 충북지부

전교조의 연대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북돋고 있다. 11월 29일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이복자 울산지부장은 연대를 호소했다.

“파업을 앞두고 학교 앞 1인 시위, 파업을 알리는 현수막 걸기 등을 하려고 전교조에 연대를 요청했습니다. 전교조에서 적극 지지한다며 함께하겠다고 하시더군요.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이 연대해 주니 정말 힘이 납니다.

“우리 파업이 합법인데도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면 되겠느냐고 비난하는 관리자들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투쟁을 해야 커 가는 아이들도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싸우려 합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이 적극 응원해 주세요.”

정부는 학교에서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이간질해 양쪽을 모두 약화시키려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단결할 때 우리의 힘은 강해지고 양쪽을 모두 공격하는 정부에 맞서 더 잘 싸울 수 있다. 전교조 교사들이 학교비정규직 투쟁에 적극 연대하는 게 중요한 또 다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