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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탄압에 맞서는 이집트 활동가의 목소리:
“두렵지 않습니다”

이집트 군부가 체포영장을 발부했음에도 두려움 없이 싸우는 마히나이르 엘마스리의 목소리를 전한다. 그녀는 변호사이자,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RS)의 회원으로 무슬림형제단 정부 하에서 체포됐으나 연대 행동으로 바로 풀려난 바 있다.

2010년 알렉산드리아에서 칼레드 사이드를 살해해 유죄 판결을 받은 경찰관이 재심을 청구했다. 그래서 우리는 재심이 열리는 법정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 사건은 이집트 혁명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칼레드 살해는 정권과 경찰이 민중을 얼마나 잔혹하게 다뤘는지 보여 주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고문이 일상의 다반사로 자행됐음도 보여 줬다. 이 사건은 2011년 민중을 거리로 불러모은 계기의 하나였다. [당시 쓰여진 본지 49호 ‘이집트 혁명가 “우리는 완전히 변했습니다”’ 참고]

경찰이 최근에 우리가 벌인 시위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여전히 경찰서 안에서는 고문이 자행된다.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가 대통령직에서 밀려난 7월 3일 이후, 군부·경찰과 “화해”하자는 말이 많았다. 사람들은 경찰이 변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얼마 전에 제정된 집회규제법은 우리가 알렉산드리아에서 주최한 시위를 탄압하는 데 쓰였다. 법정 앞 도로에 모여 우리는 외쳤다. “우리는 경찰 폭력을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칼레드 사이드를 잊지 않을 것이다!”

폭력

알렉산드리아 고위 경찰관은 메가폰을 들고는 우리가 불법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경찰관은 10분 안에 우리를 해산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그 즉시, 경찰들은 물대포로 우리를 겨냥했다. 그러고 나서 시위대 몇 명을 폭행했다.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RS)의 회원이자 의사인 동지 한 명은 철제로 된 불법 무기(삼단봉)로 구타당했다. 그 동지의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우리는 길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그러자 경찰은 우리에게 최루액과 최루탄을 쏘기 시작했다. 구타당해 생긴 큰 상처에 최루액이 들어가기도 했다. 경찰은 몇 명을 체포했다. 그중 한 명은 그저 등굣길에 지나가던 대학생이었다. 그 학생은 최루탄 가스를 피해 달렸던 것뿐인데 체포됐다.

체포된 사람들은 여전히 구금돼 있다. 우리는 경찰서로 가서 체포된 사람들이 언제 석방되느냐고 물었다. 경찰은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고 했는데 이것은 불법이다. 이집트 곳곳에 활동가들이 구속돼 있다. 나를 포함한 활동가들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체포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나는 이틀 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곧 “이것은 옳지 않아.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야” 하고 생각하게 됐다. 나는 음식과 옷가지를 챙겨 구속된 동지들에게 가져다 줬다.

경찰, 어디 한번 잡으려면 와 봐라.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는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알 것이다.

집회규제법은 우리 운동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고, 사람들을 겁먹게 해서 활동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집회규제법은 무슬림형제단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미 불법화됐기 때문이다. 집회규제법은 지배자들의 말과 달리 테러리즘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다. 노동자 운동을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 몇 주 동안 파업 물결이 조금 일었다. 작업장과 공장에서 많은 운동이 일어나고 있고 대학에서는 항의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경찰과 군대가 사태를 안정시킬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전에도 있었고, 이제 사람들은 이런 거짓말을 꿰뚫어보기 시작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우리는 집회규제법에 맞서는 것을 우선순위의 과제로 삼았다. 우리는 새 헌법안에 반대하는 것도 중요하게 본다. [1월 14~15일에 헌법안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다.] 나는 낙담하지 않는다. 군부는 우리 투쟁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8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