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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열차 출발검수 통합, 열차 정비 축소 반대 투쟁:
안전을 지키자, 일자리를 지키자

철도공사는 지난 17일부터 수도권 차량 노동자들이 담당하던 화물열차의 출발검수 업무를 역무 업무에 통합해 역 수송원들에게 넘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시행 첫날부터 노동자들의 저항으로 무산됐다.

서울차량 노동자들은 기존대로 화물열차 출발검수 업무를 수행해 사측의 계획을 통쾌하게 좌절시켰다. 오봉·성북역 수송원들은 업무를 거부했다. 노동자들은 이런 항의를 일단 24일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출발검수는 열차 안전운행과 직결되는 장치들을 점검하는 꽤 까다롭고 중요한 일이다. 공사가 2011년 서울과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수송원들에게 이 일을 떠넘긴 후 화물열차 사고가 빈번해지고 산재 사망과 발목 절단 사고 등이 일어나기도 했다.

요컨대 출발검수 통합은 열차 안전을 위협하고, 차량 노동자들에겐 인력감축 효과를, 수송원들에겐 노동강도 강화와 심각한 산재 위험을 낳는다. 차량과 수송 노동자들의 조건을 모두 악화시키는 것이므로 두 직종의 노동자들이 단결해 함께 싸워야 한다. 게다가 화물열차 검수 통합은 향후 물류 분리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공사가 계획하고 있는 열차 검수주기 연장은 인력감축과 안전 위협을 예고하고 있다. 사측은 차량 노동자 87명을 줄이려고, 일반 여객열차와 수도권 전동차의 정비 주기를 연장하고 3개월마다 하던 화물열차 정비조차 없앨 방침이다.

차량 노동자들은 이에 맞선 투쟁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것이 낳을 폐해가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그동안에도 열차 정비 주기를 늘려 왔는데, 이 때문에 지난 2월 초 새마을호가 탈선해 일부 승객들이 부상을 입거나 바퀴 부위 이상으로 운행을 중단하는 사고가 연이어 일어났다.

화물열차 출발검수 통합과 열차 정비 축소 계획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 안전을 위해서는 오히려 부족한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