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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1인승무 저지 투쟁:
시범운행 저지에 힘입어 지속되는 투쟁

2월 19일, 서울역에서 기관사들을 비롯한 철도 노동자들 1백 여명이 1인승무 저지를 위해 농성을 벌였다. 청량리와 제천 기관사 지부장, 운전국장은 온몸에 쇠사슬을 감았다.

사측은 1백 명이 넘는 관리자들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역사 밖으로 밀어내려 했으나 노동자들의 투지가 높아 역부족이었다. 역사 밖에 경찰 병력까지 배치했으나 노동자들은 물러설 기세가 아니었다. 농성 참가자들은 예정대로 연좌 시위, 농성, 홍보전을 이어갔다.

청량리와 제천 기관사들은 그 전 10일간 실시된 1인승무 시범운행도 막아냈다. 이 투쟁에서 보여준 기관사들의 투지는 매우 놀라웠다. 사측은 비열한 꼼수를 부리며 시범운행을 강행하려 했지만, 노동자들의 민첩한 대응과 거센 항의 때문에 실패했다. 부기관사들은 징계 협박에 굴하지 않고 열차에 탑승했다. 사측 관리자의 만행으로, 영주기관차지부장은 열차에서 추락하기도 했다.

청량리역에서 1인승무 저지를 위해 모인 기관사와 지역대책위 활동가 들. ⓒ박충범

투지

청량리와 제천 기관사들의 단호한 투쟁은 점차 다른 지부들의 연대를 끌어내며 확대됐다. 서울차량 조합원들은 사측이 꼼수를 부려 수색에 몰래 마련한 임시열차의 검수 지시를 거부하며 기관사들의 투쟁에 연대했다. 서울지역 대책위와 제천 지역대책위의 헌신적 연대도 노동자들의 사기를 유지하고 고무하는 데 일조했다.

사측은 이런 투쟁과 연대 확대의 압력을 받아 2월 17일부터 시행된 대전·부곡 화물열차 시범운행을 애초 계획대로 하지 못하고 한 발 물러서야 했다. 사측 관리자인 팀장을 탑승시키되 그를 부기관사로 지정해 태우는 꼼수를 부렸지만 말이다.

이렇게 노동자들의 만만치 않은 저항에 직면했지만, 사측은 3월 1일 1인승무를 강행할 태세로 시행 공문을 내려 보냈다. 그리고 반격도 시작했다. 노동자들의 사기를 꺾으려 감사실 출석 통보를 하고 급기야 노동자 12명을 고소·고발한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투지는 여전하다. “사측은 감사실로 불러 강제전출 1순위라며 협박하겠지만 근무표대로 내 차에 내가 탄 것뿐이다. 지금 기관사들은 노조가 1인승무를 전면 거부하라고 하면 거부할 각오를 하고 있다.”

박세증 청량리기관차승무지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최연혜는 재무 건전성, 민영화 사전 작업을 하려고 안전하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1인승무는 강제 전출 등 철도노조 전체를 휘감는 문제가 될 것이다. 철도노조 전체가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