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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삼성에 맞선 저항’ 포럼 참가기:
책에서 읽던 자본주의의 추악함을 느끼게 한 생생한 토론

2월 27일 노동자연대 경기지회가 주최한 포럼 주제는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삼성에 맞선 저항”이었다. 포럼이라는 단어 자체는 나에겐 어색했지만 일단 가서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이종란·박성주 두 분이 강연을 해 주셨다. 이종란 노무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들이 발암 물질이 가득한 열악한 작업 환경 때문에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또 이에 맞선 암에 걸린 노동자들의 투쟁도 상세히 소개해 주셨다. 강연을 듣는 내내 머릿속이 멍 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게 진짜 현실 맞아?’라는 물음과 함께 내 기억 속 삼성 로고가 너무 뻔뻔하고 혐오스럽게 느껴졌다. 삼성이란 대기업에서 노동자에 대한 억압이 이렇게 심할 줄이야! 삼성자본의 배를 불리려고 먹고 살려고 일하는 노동자를 죽음으로 모는 실상에 너무 화가 났다. 지금 내 손에 든 삼성 휴대폰을 보니 반도체 노동자의 설움과 죽음도 같이 들어 있는 듯한 마음이 들었다. 삼성전자서비스 센터 박성주 부지회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서비스 센터 노동자들의 처우와 투쟁 진행 과정 등에 대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반도체 노동자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현실은 책에서 읽던 자본주의 현실과 똑같았다. 자본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를 착취하고 돈만 되면 살인까지도 하는 것이 자본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것은 삼성 노동자만의 투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포럼 주제처럼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삼성에 맞선 저항이 노동자 투쟁의 도화선이 돼 꼭 승리하고, 이 투쟁이 삼성의 또 하나의 투쟁이 돼 착취받고 소외된 노동자들을 고무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이고 노동자다. 이런 비인간적인 자본에 맞서 꼭 함께 투쟁하고 연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