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란 국가보다 세계적으로 더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감히 비판할 수 없는 “성역”으로 불리는 삼성의 권력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 위기와 삼성전자 반도체 산재 문제를 알린 반올림의 활동,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조직화와 저항이 시작되면서다.
그런 가운데, 삼성 반도체 노동자 중 세계 최초로 산재 노동자로서 인정받은 고
이 다큐멘터리는 삼성을 ‘진성’으로 바꿔서 만든 픽션인
그런 점에서 일단 영화 상영 자체가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분노하고 저항하려는 많은 이들에게 힘을 준다.
영화는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들이 “비록 대학 졸업을 못했지만, 많은 임금을 받는 대기업에 취직했다는 자부심”과 당장은 고될지라도 “돈 많이 벌어서, 대학 진학”하겠다는 장밋빛 미래를 갖고 입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들은 아무리 고된 일을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예쁜 방진모”를 쓰고 싶어 하는, 말 그대로 평범한 노동자들이었다. 이때만 해도 희망이 넘친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쪽지와 삼성반도체 공장의 작업 환경을 담은 카메라를 통해서 비쳐지는 현실은 정말로 참혹하기 그지없다. 노동자들은 “상사의 구박”에 시달리고 “유해한 약품”들을 직접 만지며 점차 병에 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낡은 전자제품이 쓰레기장에 버려지듯이, 죽어간다. 다큐멘터리는 몇몇 대화 장면을 제외하고는 무음 처리를 해, 차가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이런 싸늘한 분위기를 더더욱 극대화했다.
만약에 산재로 고통을 겪는 삼성반도체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이에 맞서 싸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이 문제는 대부분 그렇듯 “안타까운 일 중 하나”로 여겨지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비록 다큐멘터리가 전반적으로 무음의 차가운 분위기를 연출함에도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힘이 난 것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각 지역 센터별로 노조를 만들고, 파업에 도입할 정도로 커지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다큐멘터리를 추천한다. 그리고 영화를 본 관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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