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에 이어 아산과 이천센터를 폐업했다. 노동자들은 십수 년간 다녔던 자신의 직장에서 하루 아침에 쫓겨났다. 삼성은 일부 센터들을 표적 폐업해 노동자들을 위축시키고 본보기로 삼으려 한다.

“해운대센터는 조직률이 1백 퍼센트예요. 외근직뿐 아니라 내근직도 다 조직이 됐어요. 사측이 온갖 수단으로 우리를 탄압했지만 굳건히 버텼습니다. 계속 탄압을 해도 노조가 깨지지 않으니까 이제 폐업을 한 것입니다”(해운대센터 윤연일 분회장)

“김덕재[이천센터 사장]는 건강이 악화됐다며 폐업했습니다. 그동안 헬스장 다니며 ‘몸짱’이라고 사진도 올려놨는데 건강 악화라니, 말도 안됩니다. 노조 탄압이에요.” (이천센터 이성경 분회장)

“20년간 이런 식의 폐업은 처음입니다. 지역 서비스를 독점하는 센터가 경영이 악화됐다는 것은 말도 안돼요. 아산센터에는 [노조의] 부지회장이 있습니다. 해운대도 부지회장이 있는 센터예요. 노조 간부들이 있는 센터를 표적으로 삼아 폐업한 것입니다.” (아산센터 김배식 분회장)

삼성전자서비스 원청은 대외적으로는 폐업한 센터를 대체할 협력업체를 찾는다고 광고를 내고는 내부적으로는 본사 관리직을 대상으로 센터를 운영할 ‘사장’을 공모했다. 센터 사장은 본사가 보내는 ‘바지 사장’에 불과하고, 명백한 위장도급임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그런데도 고용노동부는 삼성의 위장 도급과 노조 탄압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삼성이 75년간이나 무노조 경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이런 정부 비호도 큰 몫을 차지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폐업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투쟁하고 있다.

3월 28일, 29일에는 1천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이틀 동안 파업을 하고 삼성 본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삼성의 악랄한 탄압에도 노동자들의 조직과 사기가 건재하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줬다.

“당당한 노동자로서 대한민국 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을 쟁취해야 합니다. 위장 폐업 같은 꼼수를 다시는 못 쓰도록 힘을 보여 줘야 합니다. 삼성의 헌법 유린, 노동3권 유린을 더는 가만 두지 않겠습니다.” (위영일 지회장)

“노동자가 똘똘 뭉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삼성 본관에 금속노조의 푸른 깃발을 꽂을 것입니다. 삼성 자본도, 언론도 이제는 우리 노동자들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이용철 서울부지회장)

3월 31일 아산·이천센터 폐업 당일에는 해당 센터가 있는 중부권역과 경기남부권역의 조합원들이 하루 파업을 하고 아산과 이천에서 시위를 벌였다. 노동자들은 “우리가 아산·이천이다” 하고 외치며 뜨거운 연대를 나눴다.

폐업으로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된 지역 주민들도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보내며, 사측에게 항의했다.

 “그동안 김덕재는 근로기준법도 지키지 않고, 최저임금도 주지 않고, 폐자재까지 챙겨 수입을 올렸습니다. 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을 지키랬더니 폐업했습니다. 이천센터가 있을 수 있던 이유는 사장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피땀 흘려 일했기 때문입니다. 이천센터가 폐업됐지만 전체 조합원이 하나 돼 이천 노동자들을 지킬 것입니다. 그 자리에 그대로 들어갈 때까지 함께 싸울 겁니다.”(박성주 경인부지회장)

분노스럽게도 경찰은 아산에서 노동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

“1백20여 명의 노동자들이 식사를 위해 천막을 치자 4백여 명의 경찰이 우리를 에워싸고 최루액을 뿌리며 무자비하게 밀고 들어왔어요. 노동자들을 넘어뜨려 발로 차고, 방패로 찍고, 살인범처럼 수갑을 채워 질질 끌고 갔습니다. 그들은 대한민국 경찰이 아니었어요. 이 썩어빠진 나라는 나라도 아닙니다. 삼성왕국이에요”(아산센터 김배식분회장)

“경찰서에서도 노동자들에게 수갑을 채웠고, 심지어 수갑 열쇠조차 잃어버려 119 대원들이 와서 절단기로 자르고서야 수갑을 풀 수 있었습니다. 최루액을 눈에 직접 맞은 노동자들은 병원에 후송됐고, 금속노조 간부는 경찰 방패에 맞아 머리가 찢어졌습니다.”(위영일 지회장)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법, 노조법 등 온갖 법을 개무시해 온 사측 관리자들은 못 본 척하던 경찰이 노동자들은 짐승처럼 탄압한 것이다. 폭력 진압 책임자는 즉각 파면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아산센터 노동자들은 “경찰의 폭력 진압이 오히려 노동자들의 분노만 키우고 있다”고 말한다.

“경찰은 우리를 위축시키려고 폭력 진압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폐업도, 폭력도 두렵지 않아요. 다른 지역 동지들도 모두 자기 일처럼 생각해 주고 있어요. 폐업 철회하라는 서명을 받고 있는데 시민들도 뜨겁게 반겨 주세요. 삼성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대의 힘이 더 강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반드시 이길 거라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아산센터 김배식 분회장)

노동·시민사회·인권 단체와 ‘삼성바로잡기’도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고, 대응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사측의 악랄한 탄압 속에서도 용기 있게 싸우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은 다른 삼성 노동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박살내고 민주노조를 사수했습니다. 그 덕에 무노조 경영의 살얼음이 깨지고 있습니다. 삼성코딩, SDI 등에서 노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선봉에 우리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위장 폐업을 하고 있지만 전국에서 끝까지 투쟁합시다. 끝까지 선봉에서 싸웁시다.”(곽형수 남부부지회장)

삼선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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