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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만 키운 국정조사 청문회

의혹만 키운 국정조사 청문회

8월 3일에 끝난 국정조사 청문회는 새로운 의혹을 추가로 드러냈지만, 대부분 감사원 보고서의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김선일 씨 피랍 직후의 비디오테이프가 애초 〈AP통신〉에서 6월 24일에 방영한 4분 30초보다 훨씬 긴 13분으로 밝혀진 것은, 정부가 6월 21일 〈알자지라〉 방송 이전에 김선일 씨의 피랍 사실을 알고 있었으리란 점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AP통신〉은 김선일 씨의 비디오테이프를 6월 2일에 입수하고도 6월 24일에 가서야, 그것도 김선일 씨가 자신의 신분을 정확히 밝히는 부분을 삭제하고 4분 30초만 공개했다. 반면에 같은 6월 2일에 입수한 이집트인과 터키인에 대한 납치 관련 테이프는 신속하게 보도했다.
또한 외교부에 문의한 기자가 1명이 아니라 3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초기에 기자 3명이 김선일 씨 사건에 매달리다가 결국 포기한 셈이다. 설혹 외교부에서 모른다고 답변이 왔더라도 “정보국이나 이라크 대사관에 추가로 알아보지 않은 이유” 또한 미심쩍다.
청문회에 나온 〈AP통신〉의 서수경 기자는 “서울지국장과 기자들이 모여 우리가 외교부와 통화한 내용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말해 회의 후에 이들이 더 취재를 하지 않은 것임을 인정했다.
이것은 최근 국방부의 보도자제 요청에 국내외 언론들이 모두 자이툰 부대의 파병에 침묵한 것과 비교해 보면 쉽게 짐작이 간다.
결국 한국 정부는 6월 21일 〈알자지라〉에 김선일 씨가 나오기 훨씬 이전에 김선일 씨 납치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강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