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
극심한 경제 위기가 낳은 충격적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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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가 어찌나 오랫동안 이어지는지 그 와중에
유럽연합 지배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2009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며 이전처럼 행동하려 할 것이다. 세 주류 세력
그러나 이는 거짓된 자기만족일 뿐이다. 두 가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유럽 통합 과정 전반을 이끌어 왔다. 그런데
그리스는 트로이카
이번 선거에서는 영국을 비롯해 유럽 전체에서 다음 세 가지가 주요 쟁점이었다. 신자유주의를 추진한 기성 정당들에 대한 거부, 긴축, 이주민에 반대하는 인종차별.
그러나 프랑스와 그리스의 선거 결과를 대조해 보면, 이런 쟁점들이 어떻게 결합되느냐에 따라 선거 수혜자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중해 연안 나라들은 긴축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곳들이다. 이 나라들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극우 정당들이 아니다. 예컨대, 스페인에서는 좌파연합
포르투갈에서는 집권 우파 정당이 2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고 급진좌파가 모두 합쳐 17퍼센트를 득표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중도 좌파 민주당
흐름
그러나 영국 언론에서는 이런 얘기를 듣기 어렵다. 그 대신 영국 독립당이 크게 성장한 우려스러운 결과가 유럽 전역에서 극우가 전진하고 있는 흐름의 일부라고 떠드는 말이 많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네덜란드에서도 들어맞지 않는다. 헤이르트 빌더스가 이끄는 극우 정당인 자유당은 이번 선거에서 오히려 두 석을 잃었다.
많은 나라에서, 유럽연합을 지지하는 신자유주의 중도 세력은 경제 위기와 긴축이라는 철퇴를 맞고 입지가 좁아졌다. 독일처럼 경제 위기가 비교적 덜했던 나라에서 중도 세력이 자리를 지킨 것이 놀랍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나 독일에서조차 유로화에 반대하는 ‘독일을 위한 대안당’이 일곱 석을 차지했다.
정치적으로 아주 다양한 세력들이 중도 세력이 약해지면서 생긴 자리를 메우려 한다. 사회민주주의 정당들한테는 확실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2009년 선거 때는 영국 노동당뿐 아니라 여러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이 함께 패배를 맛봤다. 그들은 지난 수년간 경제 위기의 쓴 맛을 본 사람들이 자신들을 지지해 주리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민주주의 정당들도 이번 선거에서 심판을 받았다. 그들도 신자유주의에 굴복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사회당 소속
그리스에서도 사회민주주의 정당인 사회당
아일랜드 남부에서는
이탈리아 민주당은 정부에 참여하고 있고, 마테오 렌치가 새 지도자다. 그는
이런 상황은 하나같이
진정한 대안을 건설하는 일이 지금보다 더 시급했던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