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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원 노동자들이 파업 경고로 한전을 물러서게 하다

안전한 현장을 위해 투쟁에 나선 건설노조 전기원 노동자들이 승리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한국전력은 전기원 노동자들의 핵심요구인 의무고용인원 감축 중단을 약속했다. 이로써 노동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한전의 원가절감 계획과 배전 부분 민영화 준비 작업은 차질을 빚게 됐다. 또, 한전은 ‘고압선을 손으로 직접 만지며 작업하는 직접활선공법이 빈번한 산재사고의 원인’이라는 점도 인정하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전기원 노동자들이 전국의 배전공사를 멈춰서라도 안전한 작업 현장을 만들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보였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한국전력은 파업 돌입 직전에 서둘러 양보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체제’에 대한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전기원 노동자들의 승리는, 자본과 정권이 노동자들의 단호한 파업에 부담감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 줬다. 또 노동자들이 이 사회의 안전을 진정으로 책임질 의지와 능력을 가졌다는 점도 보여 줬다.

지금 전기원 노동자들은 첫 승리의 성과를 딛고 곧바로 다음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전기공사업법 개정, 국가자격증제도 도입 등을 요구하며 6월 말 파업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의무고용인원을 법제화하고, 관리감독과 위반 사업주 처벌을 강화하기 위한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분노가 큰 지금,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이런 노동자들을 결집시켜야 한다. 전국건설산업연맹 산하 건설노조·건설프랜트노조·건설기업노조는 7월 중순경에 시기를 집중해 ‘대정부 총파업 상경 투쟁’을 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의 6월 투쟁에 함께하며 7월 파업의 힘을 모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