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중국의 보통 청년들이 중국 사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면 한한(韓寒)의 이 책을 읽어 보라. 

그의 사회비평집 《나의 이상한 나라, 중국》(한한, 문학동네, 504쪽, 14,800원)에서 첫 번째 글 “청춘”은 폭스콘 노동자들의 투신자살 사건을 다룬다. “기계적인 노동, 희망 없는 미래, 형편없는 보수 – 이것이 폭스콘 노동자들이 자꾸만 투신자살을 하는 이유다.” 

“어쩌면 그들이 투신자살할 때에야 비로소 그들 생명의 가치가 드러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때는 하나의 생명으로 언급되고 기록될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조차도 숫자로 변해버리고 만다는 사실이다.”

“우리 정부가 세계의 정치 무대에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정치적 협상에서 수완을 발휘할 수 있는 까닭이 무엇인가? 바로 당신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저렴한 노동력, 바로 당신들이 중국이 가진 승부수이자 GDP의 인질이다. 이것이 중국식 사회주의건, 아니면 봉건적 자본주의건 간에, 향후 10년 동안 이들 젊은이들에게는 앞날이 없다.”

중국의 신세대 작가인 한한은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룩한 중국 사회의 또 다른 면을 보여 준다. 그래서 부자와 고위 관료들의 부패, 국가의 억압, 다양한 편견, 국수주의 등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중앙방송국의 화재 사건을 통해 중국의 언론 통제도 비판한다. 그리고 세계 신기록에 대한 중국인들의 남다른 관심의 이면에 있는 중화 민족에 대한 “자부심” 고취를 비꼰다. 

성룡(재키 챈)

영화 배우 성룡은 ‘중국 사회에 자유가 있어서 사회가 혼란스러워졌고, 그래서 관리해야 한다’ 하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한한은 말장난을 곁들인 날선 비판을 토해 낸다. 성룡이 한 말은 중국 지도자들의 의중을 잘 드러낸 것이지만, 그는 정치인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없으니 한한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계속 찍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그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기교와 그 이야기의 쫄깃함이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그는 중국인들을 관리해야 하는데, 그것은 사상이나 제도 또는 이데올로기나 상급기관이 아닌 합리적인 법률과 최대한의 공정함을 통해서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불공정한 중국 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의 글은 학술적인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다 보니 읽기가 정말 쉽고 편하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형식의 글임에도 경박하지 않고, 문제의 핵심을 잘 포착하고 있다. 중국판 88만 원 세대가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식이 한한의 책에 잘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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