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희망연대노조 소속 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이 공동 하루 파업을 벌였다. 씨앤앰 정규직과 비정규직,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원청에 맞서 함께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이렇다. “재하도급 방판 금지, 매각 시 고용 보장, 생활임금 보장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이는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씨앤앰은 당기순이익이 5백억 원이 넘고, 티브로드는 이익잉여금이 2천억 원이 넘어요. 쌓아 놨으면 노동자들에게 줘야 합니다”.

그러나 사측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들어주기는커녕 노동조건을 후퇴시키고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데만 골몰한다.

“생활임금을 보장하랬더니 티브로드는 실질임금을 동결하고, 씨앤앰은 오히려 임금을 20퍼센트 삭감한답니다. 그러고는 일당 20~25만 원짜리 대체인력을 쓰고 있어요”.

노동자들은 씨앤앰의 대주주인 맥쿼리 앞에서도 집회를 했다. 노동자들은 전주고객센터를 직장폐쇄 하는 등 탄압으로 일관하는 사측을 강력히 규탄했다.

“저들은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애도하는 기간에도 ‘영업! 영업! 영업!’만을 강요했습니다.” 노동자들은 한 목소리로 “이윤보다 사람”이라고 외쳤다.

씨앤앰에서 근무하는 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파업 집회 중 스스로 삭발하며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삭발

“투쟁하기 전에는 새벽 6시30분부터 저녁 8시 넘어서까지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어요. 또 1시간 안에 접수를 처리해야 했고 온갖 패널티도 받았죠.

“그러나 이제는 ‘9시부터 근무라 10시부터 수리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런데 저들은 우리의 성과를 되돌리려고 해요. 그래서 이번 투쟁에서 꼭 승리해야 합니다.”

노동자들은 박근혜 정부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정부가] 창조경제 한다면서 케이블방송을 육성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했어요. 대통령이 반드시 책임져야 해요.”

박근혜 정부의 규제 완화로 무한 경쟁에 돌입한 케이블방송사들은 경쟁에서 이기려고 노동자들을 더 쥐어짜고 있다.

지난해 씨앤앰·티브로드 노동자들은 파업을 벌이는 등 투쟁으로 상당한 성과를 따냈다. 이 때문에 사측은 올해는 노동자들에게 순순히 양보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듯하다.

그러나 지난 투쟁으로 경험을 쌓고 조직을 다져온 노동자들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사측이 한번 해보자고 합니다. 그래서 화답을 할 것입니다. 죽을 각오로 싸우겠습니다”.

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은 6월 10일 이후에도 부분 파업을 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선 케이블방송 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