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파이낸셜 타임스〉 의 피케티 공격이 진정 노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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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캘리니코스는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 유럽학 교수이자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중앙위원장이고, 8월 7~10일 서울에서 열리는 맑시즘2014 연설을 위해 방한한다.
칼 마르크스는 《자본》에서 19세기 중반 영국의 주류 경제학자들이 “사심 없는 연구자”에서 자본가 계급에게 “고용된 용병”으로 전락해 가는 과정을 묘사했다.
내가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사례도 그런 경제학자들이다. 그들은 여전히 자본을 대신해 이데올로기적 계급투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의 전투는 5월 23일 저녁
다음 날에도
복수
피케티의 논지는 자본주의를 그냥 놔두면 부와 소득의 불평등이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세 달 전 영문판이 나온 이후 피케티의 책은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특히 미국에서 그랬다. 그의 책에서 인용된 자료는 방대했다. 그의 책은, 경제적 불평등이 양차 대전 동안에 눈에 띄게 줄었지만, 그 뒤로 다시 커져서 지금은 1914년 이전의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자일스가 그저 통계 자료에 관한 얘기만 하려 했다고 본다면 너무 순진한 생각일 것이다. 자일스는 긴축 정책을 극렬 옹호하면서 같은 신문사 동료인 수석 경제 논설위원 마틴 울프 같은 긴축 정책 비판자들에게 맞서는 인물이다.
얼마 전에도 통계 자료와 관련된 논란이 인 적이 있다. 지난해 좌파 경제학자 세 명이 성장과 부채의 관계를 다룬 카르멘 라인하트와 케네스 로고프의 연구에 초보적 오류가 있음을 들춰냈다. 라인하트와 로고프의 연구 결과는 긴축 정책을 정당화하는 데 널리 쓰였었다.
자일스의 피케티 공격은 이에 대한 복수로 보인다. 그리고 더 넓게 보면 자일스의 피케티 공격은 일종의 이데올로기적 치안 활동이다. 자일스의 피케티 공격이 노리는 바는 자본주의의 근본 모순을 들춰내는 학문적 연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폴 메이슨이 말했듯이, “자일스가 옳다면
경청자
자일스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영국에서 부의 불평등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았음을 보여 주는 데 특히 몰두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피케티를 공격하는 자일스의 악담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폴 크루그먼이나 브랑코 밀라노비치 같은 자유주의 좌파 경제학자들이 피케티를 방어하고 나섰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코노미스트》
자일스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자일스의 작업은 그 문제를 충분히 설명하는가? 답은 명백히 아니오다.” 앞에서 말한 블로거는 오히려 이렇게 지적했다. 다른 연구 결과들은 “피케티의 수치가 사실은 부의 집중도를 과소평가했음을 보여 준다.
피케티는 자일스의 비판에 응답하며 강력하고 상세한 주장을 내놓았다. 그리고 또 다른 경제학자 하워드 리드는 자일스가 영국의 부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면서 심각한 오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단지 숫자를 둘러싼 논란이 아니다. 피케티의 정치적 결론은 소박하다. 그러나 그는 나쁜 정책 때문이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구조적 논리 때문에 불평등이 커진다는 사실을 입증하려고 애썼다.
피케티가 자일스의 공격을 그렇게 쉽게 털어 버릴 수 있었다는 사실을 보면, 위기를 겪은 많은 사람들이 피케티의 주장을 신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어도 이데올로기 차원에서는, 반자본주의 사상에 대한 경청자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