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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민영화에 맞서 투쟁의 포문을 연 병원 노동자

병원 노동자들이 의료 민영화 중단을 요구하며 1차 경고 파업을 벌였다.

6월 24일 전국에서 모인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3천5백여 명이 서울역 광장에서 의료 민영화 반대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의료 민영화 중단, 공공의료기관 ‘정상화’ 대책 폐기,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요구하며 시청까지 행진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경희의료원 지부와 한양대의료원 지부 등이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각각의 집회에 조합원과 지역대책위 소속 연대 단체 회원 1백50여 명이 참가했다.

원자력의학원 지부는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인력 감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부는 공공의료기관에서 인력을 감축하고 임금을 삭감하는 등 노동조건을 공격하고 있다. 공공부문 ‘정상화’ 계획의 일환이다. 이 집회에도 조합원과 연대 단체 회원 등 1백여 명이 참가했다.

6월 27일에는 공공운수노조·연맹 의료연대본부도 경고 파업에 나섰다. 조합원 6백여 명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의료 민영화 반대 홍보 활동을 하고 보신각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의료연대본부는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6월 28일 ‘생명과 안전의 물결’ 행진과 민주노총 총궐기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노총 소속 연세대의료원 노조도 ‘생명과 안전의 물결’ 행진에 함께할 예정이다.

서로 다른 노조에 속한 병원 노동자들이 의료 민영화 저지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행진한다는 점에서 ‘생명과 안전의 물결’ 행진은 중요하다.

2차 파업

이처럼, “환자들의 호주머니를 털” 의료 민영화에 맞서, 조직된 병원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투쟁에 나섰다. 이 투쟁은 의료 민영화와 규제 완화에 대한 수많은 사람들의 불만을 대표한다.

6월 16~20일에 실시된 보건의료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에서 병원 84곳의 조합원 78퍼센트가 참가해 87퍼센트가 찬성했다. 한 대학병원노조 지부장의 말대로 “이 정도면 조합원들이 파업하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6월 17~23일에 실시된 의료연대본부의 파업 찬반 투표에서도 찬성률이 85.8퍼센트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가 의료 민영화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7월 22일 필수유지 인력만 남기는 총력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병원 노동자들의 불만은 의료 민영화 ‘정책’에 국한되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는 공공의료기관 구조조정(공공기관 정상화), 지방의료원 민영화, 병원 노동자 임금 삭감(임금 체계 개편) 등 의료 민영화를 뒷받침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병원들은 이런 정책에 호응해 노동자들을 공격하려고 벼르고 있다.

병원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악화는 환자들의 안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의료 민영화와 노동조건 공격에 맞선 병원 노동자들의 투쟁은 서민 모두를 위한 투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