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 중앙동아리 ‘노동자연대’가 학교 측의 ‘불승인’ 공격을 받고 있다. ‘노동자연대’는 올해 4월 ‘휴머니즘’에서 지금의 동아리명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동아리 명칭 변경 승인권은 학생들에게 있지, 학교에게는 그러한 권리가 전혀 없다. 그런데 학교 측은 학생들의 민주적 의사 결정과 체계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

“정치색”이 문제?

학교 측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외부단체가 교내로 들어오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불승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동아리방 명패를 교체하지 않고 있고 심지어 각 동아리에 지급해야 할 기본급도 “주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외대의 여러 종교 동아리나 연합동아리들은 전국 혹은 국제적인 단위의 외부단체와 연계돼 있고 명칭도 동일하다. 

그런데 왜 중앙동아리 ‘노동자연대’만 제외인 것일까? 학교 측은 “종교와 정치는 다르다”며 노골적으로 진보적 동아리에 대한 정치 탄압을 드러냈다. 

학교 당국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탄압을 정당화 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일 의무가 전혀 없다. 오히려 진보적 동아리만 콕 찍어 탄압을 하고 있는 학교가 ‘정치적 중립’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위선이다.

 자본주의 하에서 대학은 전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않다. 대학은 학생들을 손쉽게 관리하기 위해 온갖 경쟁적 학사제도를 강화하고 이데올로기적으로 학생들을 통제하려 든다. ‘고분고분’ 말 잘 듣고 ‘스펙 쌓기’에 몰두해야 하는 학생이 대학에서 가르치는 지배 이데올로기를 거부하고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 학교 측에서는 눈엣가시일 것이다. 

만일 ‘노동자연대’에 대한 공격이 학교의 의도대로 된다면, 이 공격은 더 많은 학생들의 자치 ·정치 활동에 대한 탄압으로 확대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단결하여 동아리 탄압에 맞서야 한다. 

탄압에 반대하는 목소리

다행히도 학교 측의 부당한 탄압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다.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전동대회)에서는 ‘노동자연대’를 방어하는 성명이 반대 한 표 없는 압도적 지지 속에서 채택됐다. 이후 진행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는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많은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자기 단위의 자치권 탄압 사례를 언급하며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하는 의지를 적극 밝혔다. 

유감스럽게도 동아리들의 권리를 방어해야 할 동아리연합회가 학교 측과의 면담 이후 ‘노동자연대’ 명칭 변경에 대한 ‘재논의’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총학생회, 여러 단과대 학생회와 학생회장, 동아리들이 학교의 탄압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방어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옳게도 “노동자연대에 대한 탄압은 한국외대 8000명 학우들의 자치 활동 문제”라며 학교의 탄압을 비판했다. 

중앙동아리 ‘노동자연대’는 여러 단체들과 함께 학교의 공격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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