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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승리 기사를 읽고:
“가뭄의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모든 노동자들이 너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가뭄의 단비’라는 말이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129호 온라인 기사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삼성에 맞서 소중한 승리를 거두다’)

노동자를 대놓고 적대시하는 조폭 정부, ‘75년 무노조 역사’를 자랑인 듯 내세우고 있는 삼성이라는 괴물, 오랜 파업으로 인한 극심한 생활고….

뚫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단단한 장벽들을 단번에 관통시켜 버린, 장쾌한 승리였습니다.

5월 말, 사측이 분향소 철수를 전제로 몇 가지 허울 좋은 안을 가지고 교섭을 요청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생활고와 긴 투쟁에 지친 동지들이 행여 타협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군요. 보란 듯이 사측의 분향소 철수 조건을 거부하고, 결국 대부분의 요구안을 관철시킨 투쟁력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노동자 연대〉의 분석대로, 레임덕에 가까울 정도로 낮은 대통령 지지율, 삼성가 경영 승계 과정에서의 여론 부담 등 여러 정세들이 분명 이번 승리의 긍정 요인이 됐을 겁니다. 그럼에도 고(故) 염호석 열사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동지들의 뜨거운 싸움이 없었다면 결코 이런 좋은 결과는 없었을 것입니다.

어떤 외부 요인이 있건, 노동자는 노동자답게 투쟁해야 한다는 “기본”을 새삼 깨우치게 되는 오늘입니다.

몇 년 전, 우리 집에 있는 삼성 냉장고가 고장 나서 A/S를 신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기사님과 몇 마디 나누던 중 우연히 내가 철도노조 조합원이라는 얘기를 했더니 “와 부럽습니다. 철도노조는 정말 세잖아요. 에휴 우리는 뭐 노조도 없고”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기사님이 지금 분명 어디에선가 이번 승리를 만끽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철도노조도 정부와 사측의 파상공세를 굳건히 이겨 내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켜나갈 수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삼성이라는 골리앗에 당당히 돌팔매질을 적중시킨 다윗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이번 승리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지혜롭고 강하게 투쟁하여 질기게 뿌리 내리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큰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