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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라
야만적 화형 살인은 이스라엘과 미국 정책의 산물이다

 다음은 노동자연대가 7월 8일에 발표한 성명이다.

이스라엘인들이 16세의 팔레스타인 소년을 산 채로 불태워 죽였다. 우리는 그 야만성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 당국은 “극단주의 유대인들의 소행”이라며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 이스라엘 국가 자체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극단적이고 잔혹한 폭력 위에 세워졌고 제국주의의 산물이다. 우리는 극악무도한 이번 사건의 책임이 일부 개인만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후원하는 미국 제국주의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이스라엘은 일주일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하고 있다. 서안지구에도 병력을 투입해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체포·살해했다. 지난달에 실종됐다 죽은 채로 발견된 이스라엘 정착민 청소년 세 명을 살해한 것이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 하마스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아무런 증거도 대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는 혐의를 부인하며 “이스라엘이 우리를 공격할 명분을 만들어 냈다”고 반박했다. 2011년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포로 1명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천여 명과 맞교환 해 낸 바 있다. 그런 점에서 하마스가 이번에 이스라엘 청소년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벌써 팔레스타인인 10명가량이 사망했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은 또한 국제구호단체 적신월사의 구급차마저 공격하고 치료 행위도 막았다. 가자지구 근처에 탱크를 배치하고 예비군 1천5백 명에 대한 소집령도 내렸다. 이스라엘이 더 큰 군사작전도 펼칠 수 있음을 암시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또다시 팔레스타인에 대대적 공격을 퍼붓는 것은 최근 중동에서 미국을 정점으로 한 제국주의 질서가 흔들리는 것과 관련이 있다.

처음부터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서방 제국주의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건국됐고, 지금도 미국의 직접 원조와 아랍 지배자들이 민중을 억압하는 것에 기대어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 이라크 점령 실패로 중동에의 개입력이 약해지고 아랍 지배자들의 통제력 역시 아랍 혁명으로 약해졌다. 최근 이라크에서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가 부상한 것은 그 단적인 사례다. 서로 반목하던 팔레스타인의 두 지도 세력(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하마스)이 최근 7년 만에 연립정부 수립에 합의한 것도 이스라엘을 불안하게 했을 것이다.

이처럼 중동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제국주의 질서가 흔들리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미국 등 제국주의 지배자들은 이스라엘을 근본에서 반대하지 않는다. 저들이 말하는 ‘평화 프로세스’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배력을 키워 왔을 뿐이다. 또한 저들은 이스라엘을 정치적·군사적으로 지원할 뿐 아니라, 이번 사태의 불씨가 된 불법적 정착촌 건설과 정착민 이주를 사실상 묵인해 왔다.

이스라엘의 야만과 중동의 제국주의 질서 전체를 끝장 낼 가능성은 아래로부터 반제국주의 운동에 있다. 이미 2012년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공습했다가 아랍 혁명으로 고무된 아랍 민중의 분노 앞에 꼬리를 내린 바 있다.

지금 팔레스타인인들은 “인티파다”를 외치며 이스라엘에 맞서 투쟁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우리 노동자연대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을 즉각 중단하게 하고 더 큰 군사작전을 감행하지 못하게 하는 행동에 앞장설 것이다.

2014년 7월 8일

노동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