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의 현장 조합원들과 활동가들 사이에는 중앙지도부가 현재 사측의 공격에 맞서 상당한 저항을 제기하려 하는지에 대한 정당한 의구심이 있다. 철도노조 중앙지도부는 지난해 파업 이후 사측의 계속된 공격에 맞선 정면 대응을 회피하며 거듭 후퇴해 현장 조합원들과 활동가들에게 실망을 줘 왔다.

지난 몇 개월을 되돌아 보면 노조 중앙지도부의 동요와 후퇴가 조합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킨 것이 문제였지, 현장조합원들이 싸울 힘이나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3~4월 강제전출 투쟁 국면 때는 현장 조합원들이 삭발, 직종 파업 결의, 작업거부 등을 통해 강력하게 파업을 촉구했다. 그러나 중앙지도부는 끝내 파업에 돌입하지 않았다.

그나마 현장 조합원들의 만만찮은 저항 때문에 사측은 애초보다 강제전출 규모를 줄여야 했다.

그럼에도 이는 가장 선두에 서서 싸웠던 투사들과 조합원들의 사기를 꺾는 결과를 낳았다.

6월 중하순에도 중앙지도부는 사측과의 교섭을 위해, 수백 명의 열차 조합원들이 강제전출 저지를 위해 연 집회와 농성을 중단시켰다. 이 기간에 지도부는 전기·시설 직종의 합동 집회도 취소해 투쟁의 김을 뺐다.

재개된 교섭에서 중앙지도부는 조합원들의 중요한 복지후생이 걸린 여러 단협 조항들을 양보하고 징계 최소화, 강제전출 연기와 맞바꾸려다 사측이 완강해 교섭이 끝내 결렬됐다.

철도노조 중앙지도부는 맞바꾸기 교섭으로 기층 조합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며 사측의 공격에 대응할 시간을 까먹는 잘못을 또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

김명환 위원장이 담화문에서 밝힌 바대로 ‘반격’을 시작하려면 맞바꾸기 교섭은 없다고 분명히 표명하고 확고하게 파업을 선언해야 한다. 그래야 조합원들의 투지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지금 조합원들의 불만은 쌓일 대로 쌓였고 더는 물러서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상당하다. 철도노조 중앙지도부는 8월 중순 파업을 단지 철도공사 압박용 제스처가 아니라 실질적인 파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

7월 10일 확대쟁대위에서 다수의 지부장들은 지도부가 또 다른 안으로 제시한 8월 말 하루 파업보다 8월 14일 무기한 파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따라서 이번 파업을 하루 파업으로 제한하거나 필공 파업으로 제한하지 말고 더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도록 투쟁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하반기 물류 자회사 설립으로 시작되는 철도 분할 민영화 반대 투쟁도 자신 있게 건설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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