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5월 전체 노동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8천3백여 명을 명예퇴직으로 쫓아냈다. 이후 CFT라는 기구를 만들어 명예퇴직을 거부한 노동자들을 이곳으로 발령했다.

CFT발령자 중에는 오랫동안 KT의 구조조정과 노동탄압에 맞서 투쟁해 온 KT민주동지회 회원들도 다수 포함됐다. CFT 발령자들은 사측의 부당 전보에 맞서 싸우면서 ‘CFT부당 인사발령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7월 4일 진행된 가처분신청 재판에 맞춰 CFT 발령자들은 집단으로 연가를 내고 KT서초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노동자 1백50여 명이 모였다. 두 달 가까이 사측에 맞서 굳건하게 싸워 온 노동자들은 자신감과 사기가 높았다. 

집회에서 발언한 한 노동자는 “현업에서 11년 동안 일했다. 나중에 보니까 (CFT 발령은) 격리수용이었다. 회사는 업무 같지 않은 업무를 주면서 놀리지 않고 일 시켰단 명분을 쌓고 있다” 하고 말했다.

KT 사측은 CFT 개설은 업무개편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발령 초 노동자들은 공사가 채 끝나지도 않은 사무실에서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거나 형식적 교육을 받았다.

최근 사측은 CFT발령자들에게 통신케이블 점검업무처럼 별도의 담당 부서가 있는 일을 CFT 발령자들에게 중복해서 시켰다. 사측은 임대단말기 회수 업무를 CFT로 이관하면서 기존에 맺고 있는 도급계약을 해지할 계획도 갖고 있다. 노동자들은 부당한 업무 배치와 다른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으려는 시도에 반발해 태업을 하고 있다.

사찰

사측은 CFT 발령 직후부터 일상적으로 노동자들을 사찰해 왔다는 것도 드러났다. “팀장과 자연스럽게 한 얘기, 노동자들끼리 자유롭게 한 얘기들을 팀장이 수첩에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적어 놨다. ‘000 노조 활동 없음’, ‘강성’, ‘욱 한다’ 식으로 한 명 한 명의 성향을 분석했다.” 이전에도 KT 사측은 민주적인 노조가 들어서는 것을 막으려고 노동조합 선거와 투표 때 노동자 개개인을 감시해 왔다.

집회 후 가처분신청 재판에도 노동자들이 다같이 참가했다. 노동자측 변호사는 KT의 악랄한 퇴출프로그램과 노조 선거 개입을 통쾌하게 폭로했다. 노동자들은 속이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변호사의 말을 경청했다.

사측 변호사가 “거대한 개편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잉여인력 1천2백 명 중 단지 2백91명만 CFT로 발령한 것”이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노동자들의 탄식이 들려왔다.

이날 사측 변호인이 설명한 CFT발령기준에 따르면 사측은 노동자들의 업무 실적이 별 차이가 없자 근무태도와 징계기록을 기준으로 삼았다. CFT는 사측에 맞서 온 특정 노동자들을 퇴출시키기 위한 반인권적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KT의 다른 노동자들 역시 고통을 받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생긴 업무 공백을 메우려다 보니 노동 강도가 더 높아진 것이다. CFT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은 “모든 KT 노동자들을 위해서 우리가 앞에 서서 지치지 말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KT 구조조정에 맞서 싸우고 있는 CFT 발령 노동자들의 투쟁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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