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은 새누리당이 참패하길 바랄 것이다. 세월호 참사 책임 회피, 부패 인사 참극, 고통 전가 정책 등을 겪으며 분노는 더 커져만 왔다.

그러나 이것이 선거 심판론으로 크게 발전할 것 같진 않다. 정치적 대안이 시원찮기 때문이다.

제1야당이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정부의 인공호흡기’라는 비아냥을 듣는 신세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농성장을 방문한 김한길과 안철수가 격한 항의를 받은 것은 시사적이다.

한국 사회의 지배자들 사이에서 퍼져 가는 경제·안보 위기감 때문에 엘리트 집단 내 자유주의자들도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새정치연합이 ‘2중대’ 구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경기 평택을의 새정치연합 후보는 정장선이다. 자유민주연합 출신인 그는 2009년에 쌍용차에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며 기업주 편을 들었다. 이명박 정부의 살인 진압도 수수방관했다.

진보정치세력들은 상호 불신과 분열이 부른 존재감 약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안보 위기도 개혁주의자들의 전망에 제약을 가한다. 물론 진보 세력에 불리한 선거법 등 제도적으로 여러 불리한 요인들도 있다.

노동계급 대중의 압력이, 완화된 수준으로나마 공식 정치 안으로 전달될 매개체가 더 부실해진 상황인 것이다. 노동자들이 공식 정치를 보면서 느끼는 답답함의 원인이다.

대중투쟁이 개혁의 가장 효과적인 성취 수단이다. 이런 관점에서 선거를 투쟁의 대의를 정치적으로 선전·선동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하반기 쌍용차 8백 명 신규 채용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에 대한 대응 계획이 필요하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고민 끝에 ‘노동자 살리는 정치’를 위한 도전을 직접 하기로 결정했다.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이 평택을 재보선에 출마한 것도 이런 목적일 것이다.

스스로 진보 진영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김득중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