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 민족주의, 오심, 약물 파동으로 얼룩진 정치적 각축장

커다란 테러 위협 속에서 치러진 아테네 올림픽이 끝났다. 강화된 테러 방지 작전으로 경호 비용만 무려 10억 달러 넘게 썼지만 마라톤에서 브라질 선수에게 가해진 “테러”는 막지 못하는 ‘희극’을 보여 주기도 했다.
여느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올림픽도 정치적 각축장이었다. 각국의 지배자들은 내부 통합과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애썼다. 노무현은 올림픽 선수단에게 “아테네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줬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32개의 금메달을 딴 중국은, “아테네 올림픽 최고의 승리자는 중국이고 올림픽 메달은 곧 그 나라의 국력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중화민족주의를 한껏 고취하는 모습이었다. 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심화하는 계급 양극화를 봉합하고 중국 문명의 우월성, 중화주의, 패권주의를 과시하려 한다.
아테네 올림픽은 “최악의 오심, 약물 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체조에서는 우리 나라의 양태영과 러시아, 불가리아가 잇따라 항의해 점수가 수정되는 일이 벌어졌다. 승마와 펜싱에서도 판정에 대한 항의가 계속됐다. 또한 금지 약물 복용 등으로 자격을 박탈당한 선수가 16명에 달해, 어느 대회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런 심판 “매수”와 약물 복용은 국가 경쟁의 은밀한 부분일 뿐이다. 각국은 자국의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심판들에게 최대한 영향을 미치려 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의사나 코치로부터 약물 사용을 권유받는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나는 이탈리아 육상연맹의사단이 조언하는 의학적 요법을 받아들여 약품을 쓰기를 희망합니다.”라는 선서를 해야만 했었고, 1989년 미국의 단거리 선수 다이안 윌리엄즈는 코치의 권유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자본주의적 경쟁 의식에서 탄생한 올림픽에서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일이다.
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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