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함준식 속초의료원 지부장 인터뷰:
“최문순 강원도정은 공공의료를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려 합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네 가지인데 첫째는 2011년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안이 나온 게 있어요. 그 조정안을 인정하라는 거예요. 속초의료원은 4년째 임금을 동결했어요. 최저임금법도 어기고 있죠. 조정안은 이를 시정하는 임금 인상안을 담고 있어요. 그리고 둘째, 비정규직이 너무 많으니까 정규직 시켜 달라. 셋째, 박승우 병원장은 2012년 5월 1일 취임한 이후 승진·승급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넷째, 근무조건을 좀 개선해 달라.

이 네 가지를 요구하며 지난해 10월부터 교섭을 12차까지 했지만, 병원 측은 일절 수용을 거부하고, 병원이 어렵다는 핑계로 동결만 주장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7월 22~30일에 1차 파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을 생각해 31일자로 복귀했는데도 병원장은 31병동, 71병동, 물리치료실에 직장폐쇄를 하는 만행을 저질렀죠.

우리는 직장폐쇄 중단을 요구하며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지역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라고 요구했어요. 병원장은 결국 8월 11일 직장폐쇄를 해제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병원장은 직장폐쇄를 해제하면서 노동강도가 높은 응급실과 중환자실에는 조합원만 6명을 투입하고, 기존 8명이 근무하던 51병동에는 비조합원 위주로 15명이나 배치했어요. 차별적인 근무 조처를 단행한 겁니다. 원장이 정말 자질이 있는지 의구심이 갑니다.

올해 강원도는 5개 지방의료원에 2월 25일자로 ‘경영혁신대책’을 뿌렸습니다. 경영혁신대책을 보면 원장의 책임경영제, 삼진 아웃제를 도입하고,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도록 기준표를 만들게 됩니다. 지방의료원 원장들이 강원도 말을 안 들으면 옷을 벗기는 제도인 거죠.

그런데 성과급 지급률을 보면 공공적 업무를 맡으면 10점을 책정하고, 단체협약이나 제규정을 고치는 것은 30~40점을 배정하는 식으로 돼 있어요. 몰상식한 경영혁신인 거죠. 그러다 보니 원장들도 노조와 마찰을 일으키게 되는 겁니다.

속초의료원지부는 제대로 된 공공병원 서비스를 쟁취하려고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사진 출처 보건의료노조

최문순 강원도정은 공공의료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최문순 지사에게 수익성 논리가 아니라 공공병원의 공공적 기능을 강화하라고 주문하고 면담을 요구하고 있어요. 그러나 지금 강원도와 최문순 지사는 면담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경영혁신대책을 폐기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우리는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2차, 3차 파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