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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당은 동지에 대한 폭력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이 글은 인터넷 상에서 발표한 글을 수정한 것이다.

두 명의 남성 중앙당 당직자들이 동료 여성 당직자를 술자리에서 마구 구타했다. 사회 변화를 바라는 진보 정당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사건이었다.

피해 여성 활동가가 겪었을 수모와 공포심을 생각하면 참담한 심정이다.

중앙당 징계위는 “해이된 활동 기강, 잘못된 술 문화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하고 향후 교양 등의 방법으로 이를 시정해 나갈 것을 권고”하고 폭행 당사자 두 명을 징계 면직했다.

대부분의 당원들은 당이 동료 당원(그것도 여성인)에 대한 폭력 문제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바란다.

가해자들에 대한 출당 조처가 문제 해결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당이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 줄 수 있다.

구타

이번 폭력 사건은 당 내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행위이다.

당원들 간의 의견 차이나 갈등을 토론과 논쟁을 통해 해결하지 않고 폭력을 행사한다면, 당원들 사이에 자유로운 토론과 논쟁은 불가능할 것이다.

어처구니없게도, 일부 당원들은 분파주의 때문에 사태의 심각성을 희석시키는 주장을 펴는 듯하다.

그러나 ‘내 편’이라는 생각에서 가해자를 껴안으려 한다면 많은 당원들(특히 여성들)이 우리 당을 떠나거나 외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 사건이 “해이된 활동 기강, 잘못된 술 문화”에서 비롯했다는 징계위의 결정은 근본적인 문제를 피해가는 표피적인 접근이다.

본질적으로, 이 사건은 정치적 문제다.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상급자’의 이름을 직급 호칭을 생략한 채 불렀다고 마구 때렸다.

당원들 간에 민주적이고 동지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추구하지 않고 운동의 직책과 나이에 따라 위계 질서를 따지는 스탈린주의적 조직 방식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직책이나 나이에 관계 없이 당원들이 서로 존댓말을 쓰는 게 상호 존중을 표현할 수 있는 바람직한 관계다)

우리 당은 강령에서 스탈린주의(“국가사회주의”)를 거부했다. 스탈린주의가 결코 자본주의의 대안 사회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평등

그와 동시에, 스탈린주의는 운동의 원리와 방식 또한 될 수 없다. 운동 안에서 일방적인 상하관계 고수, 민주적 결정 과정은 고사하고 토론마저 배제하기 등은 차별과 서열 따위가 없는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위해 투쟁하는 운동에서 사라져야 할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