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스캔들

“노동자 서민의 열망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충격”, “올 것이 왔다”
민주노동당 소속 창원시의회 의원 정동화의 금품 수수 사건을 보며 당원들이 보인 반응이었다.
40대 실직자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우유를 훔쳐 먹고, 화물차 운전기사가 기름값이 없어 남의 차 기름을 몰래 빼낼 만큼 보통 사람들의 삶이 망가지는 요즘, 이들의 삶을 회복하기 위해 투쟁해야 하는 민주노동당 소속 시의원이 두 차례에 걸쳐 1천3백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소식은 씁쓸하다.

뇌물

정동화는 “당의 수차례에 걸친 사실 관계 확인 요청에도 당에 거짓으로 보고”했다(경남도당 당기위 조사 결과).
그래서 당은 금품 수수 사실이 폭로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대처할 수 있었다. 옳게도, 정동화는 신속히 제명 조치를 당했다.
정동화는 3선의 시의원이었다. 그러나 마산·창원 지역 활동가들은 일찌감치 그를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인물로 여겼던 듯하다.
“이미 노동운동 초반 때부터 관, 경찰 등과 많은 접촉을” 했고, 2000년 4월 총선 때는 “그 당시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였던 이주영과 차정인과의 개인적 관계를 이유로 선거 유세 등에 참석하지 않았다.”(〈평등세상〉, www.pdss.net)
왜 이런 인물을 2002년 지방선거 때 당 후보로 선출했을까? 재선 의원이니 후보 경쟁력이 있었다고 여겼던 것일까?
그 동안 우리 당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부패의 쓰레기 더미 속에서 익사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패는 저들을 파멸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수 정당들이 챙긴 수백억 원에 비하면 정동화가 받은 1천3백만 원은 ‘새발의 피’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노무현이 자신의 부패를 ‘티코’에 비유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게다가 우리 당은 더러운 쓰레기 더미를 깨끗하게 청소하겠다고 지속적으로 다짐하지 않았던가.
선거 경쟁력보다 특권과 특혜를 거부하고 보통 사람들의 삶과 함께할 정치적 원칙과 비전이 비할 데 없이 중요하다. 
당은 앞으로도 계속 선거에 도전할 것이다. 당이 성장하면 할수록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인사들이 당에 스며들 것이다.
물론 우리 당의 당규에는 이런 인물들을 검증할 여러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그러나 한묶음의 당규만으로 타락한 출세주의자들의 당 유입을 막을 수는 없다.
선거에서 당이 운동 속에서 단련된 활동가들에 기대지 않고 부르주아적 명망에 의지해 당의 위신을 세우려 한다면 이런 검증 절차는 한낱 형식적 통과 의례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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