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연금을 연금답게 ─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제천 시민·공무원 촛불 문화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공무원노조 조합원과 시민 2백여 명이 제천시민회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조직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였다.

이 광장은 지난 겨울, 철도 노동자들이 철도 민영화 저지를 위해 23일간 파업을 벌이며 촛불을 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제 공무원 노동자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연금을 연금답게’ 만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집회 참가자들은 역대 최악의 공무원연금 개악에 나선 정부와 새누리당을 규탄했다.

9월 26일 제천시민광장에서 열린 ‘연금을 연금답게 ─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제천 시민ㆍ공무원 촛불 문화제’ . ⓒ출처 공무원노조 제천시지부

공무원노조 노정섭 충북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공무원연금은 우리들의 노후이고 노년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우리의 노후와 노년을 송두리째 빼앗겠다고 달려들고 있다.”

민주노총 김성민 충북본부장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공무원 임금 1호봉은 최저임금에서 시작한다. 일반 사기업 수준의 사내복지도 거의 없다. 정년 퇴직 후에 연금으로 보장해 주겠다는 것이 국가의 약속이었다. 그런데 돈이 들어간다고 그것마저 없애려고 한다.”

정부와 새누리당의 악의적 주장에 대한 반박이 이어졌다. “공무원연금 재정이 악화된 것은 정부가 제구실을 하지 않아서이다. 2013년 기준으로 32조 원이 넘는 돈을 정부가 부담하지 않았다. 정부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차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단순히 수령액만 가지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다.”

공무원 노동자들은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가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을 지키는 데도 일조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노정섭 충북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2008년에 국민연금 수급률이 40퍼센트로 뚝 떨어졌다. 그때 저항 한 번 못하고 앉아서 당했다. 이제 그 칼날이 공무원연금을 조준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이 무너지면 국민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이 함께 무너진다. 공무원연금을 지키는 것이 공적연금을 지키는 길이다.”

공무원노조 충북본부 각 시군 지부장들이 밝힌 투쟁 의지는 아주 결연했다. 지부장들은 정부의 이간질을 극복하고, 다수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앞장서 싸우겠다고 했다.

노정섭 충북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새누리당이 공적연금 개악을 계속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9월 22일 국회토론회는 시작도 못하게 막았다. 이렇게 싸우니까 여론과 언론이 조금씩 바뀌었다. 충북본부가 앞장서 싸우겠다.”

9월 26일 제천시민광장에서 열린 ‘연금을 연금답게 ─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제천 시민ㆍ공무원 촛불 문화제’ . ⓒ출처 민주노총 제천단양지부

집회에는 시민들도 꽤 참가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공무원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했다. “정부와 언론은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할 때도 귀족노조라고 떠들었다. 지금은 공무원 노동자들이 특권을 누린다고 여론몰이를 한다. 저들이 어떤 얘기를 하든 믿지 마시라. 여러분들 곁에 저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힘있게 나아가시라.”

제천 지역의 노동?사회단체들이 정부와 언론의 이간질에 흔들리지 않고 공무원 노동자들을 굳건히 지지하고 연대할 수 있었던 것은 공무원노조 제천시지부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었다. 그동안 제천시지부는 ‘공무원연금 바로 알기’ 간담회를 두 차례 열었고,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거리 홍보전을 꾸준히 진행했다. 정부의 공격에 주눅 들지 않고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설득하려 한 것이다.

철도 민영화 반대 투쟁을 비롯한 지역의 여러 투쟁들에 꾸준히 연대해 온 것도 공무원노조가 자기들 이익만 쫓는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정부와 언론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를 효과적으로 반박해 줬다.

이런 활동들은 공무원노조가 간담회, 홍보전, 집회 등 여러 방식으로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설득한다면, 정부와 언론의 악의적 이간질을 무력화시킬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 줬다.

이날 집회의 성공적 개최로 참가자들은 모두 고무됐다. 이는 이후 투쟁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