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영국 보건 노동자 50만 명이 4시간 파업을 벌였다. 이 파업은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32년 만에 처음으로 일어난 임금 인상 파업이었다.

공공서비스노조(UNISON), 영국일반노조(GMB), 유나이트(UNITE: 운수일반노동조합과 통합기계공전자노조의 통합 노조) 소속 보건 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했다. 영국 조산원협회 소속 노동자들도 참가했다. 이 단체가 생긴 지 1백33년 만에 처음으로 한 파업이었다.

가장 주된 요구는 임금 인상이었다. 영국 정부의 재정 긴축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년 동안 NHS를 포함한 공공부문의 임금이 동결됐다. 물가 인상을 고려하면 실질임금은 줄었다. 여기에 보수당 정부는 내년 공공부문 임금 인상률을 1퍼센트로 못 박았다. 정부는 재정 부족 운운하지만 국회의원이 받는 내년 세비는 10퍼센트 인상됐다.

그동안의 공격으로 말미암은 노동시간 증가와 업무량 증대, 연금 삭감도 노동자들의 불만 사항이다.

영국의 혁명적 반자본주의 주간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는 다른 노조의 노동자들이 보건 노동자들의 파업에 많은 연대를 제공한 것을 이번 파업의 또 다른 특징으로 지적했다. 정부의 공격에 저항하고자 하는 정서가 광범하다는 점을 보여 준 것이다.

1백33년 만

실제로 많은 노동자들이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고무적이게도 공공서비스노조는 11월에 2차 파업을 벌일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아직은 4시간 파업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적어도 하루 파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틀 뒤인 10월 15일에는 공무원노조(PCS) 조합원 수천 명이 파업을 벌였다. 역시 임금 인상 파업이었다.

10월 14일로 예정돼 있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노동자들의 파업은 아쉽게도 취소됐다. 지자체 공무원 노조 지도자들은 지자체들에 요구안을 제출했고, 10월 20일에 교섭이 시작된다는 것을 이유로 파업을 취소했다.

노조 지도자들이 내놓은 요구안은 임금을 2.2퍼센트 올리고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라는 것이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 요구는 좋은 것이지만, 이 요구안은 2010년 이래 실질임금이 18퍼센트나 줄어든 대다수 공무원 노동자에게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 그래서 많은 지부들이 지도부의 요구안에 대한 거부 행동을 조직하고 있다.

지지체 공무원 노조 지도자들의 파업 취소 결정은 또한 위기에 빠진 정부를 더한층 압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큰 실수다.

〈소셜리스트 워커〉가 지적하듯이, “파업의 강도가 올라가고 파업이 보편화되면 긴축 드라이브를 저지할 수 있다. 투쟁은 노동자들을 단결시킨다. 파업이 강력히 일어나면, 파업 참가자들의 사기가 올라갈 뿐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도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