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첫째 주 3일간 경고 파업을 했고, 해고자들을 중심으로 원청 앞에서 수십 일째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경고 파업 이후에도 사측은 ‘집중 교섭’에서 시간을 끌면서, 현장에서 조합원들을 계속 탄압했다. 사측은 파업 기간 편법으로 고용한 대체 인력을 계속 사용하면서 조합원들에게는 제대로 일을 주지 않았다. 건당 수수료를 받는 노동자들은 노조 결성 이후 이런 방식의 탄압 때문에 몇 달째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LG유플러스 부사장 최주식은 국정감사에 나와서 이런 노동 탄압이 ‘고객 서비스를 위해 원청에서 직접 한 합법적 일’이라고 뻔뻔하게 말했다.

최근 ‘집중 교섭’에서 처음으로 사측의 임금안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노동자들의 분노만 샀다. “기본급이라지만, 기본 건수를 못 채우면 [임금을] 차감한대요. 지금 건당 수수료와 다를 바 없죠. 고려할 가치도 없어요.” “차 할부금, 식대, 통신비, 유류비 등 다 기사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저건 지금 기사들의 평균 임금보다도 낮아요. 쓰레기 안이죠.”

고객 만족도 1위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윤리·정도 경영’, ‘사회 전체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경영’, ‘국가 고객 만족도 1위’를 홍보해 왔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투쟁에 나서자 저들의 민낯이 드러났다. 저들은 비용을 줄이려고 서비스 업무를 외주화하고, 노동자들에게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고용 불안을 강요했다.

저들이 강요한 이런 끔찍한 노동 조건이 서른 살의 젊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 노동자는 유서에서 ‘단순 문의하는 고객에게도 IPTV 등을 팔아야 하고, 회사가 정한 목표만큼 팔지 못하면 퇴근을 못한다’, ‘[해지 담당 부서인데도] 해지 건수가 많으면 토요일에 강제 출근해야 한다’는 등 끔찍한 현실을 폭로하며 “노동청에 고발합니다” 하고 남겼다. 그의 아버지는 “대기업이니까 편하게 있는 줄 알았지” 하며 오열했다.

그러는 사이 지난해에만 영업이익으로 SK브로드밴드가 7백32억 원(유선), LG유플러스가 7조 8천3백47억 원(유무선) 을 벌어들였다. 노동자들을 쥐어짜서 배를 불려 온 거대 통신사들은 마땅히 생활임금, 고용 안정, 노조 활동 보장 등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두 회사의 지불 여력도 있다.

전면 파업

사측의 ‘쓰레기 임금안’이 나오자,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전면 파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고 파업에도 저들이 정신을 못 차렸다면, 이제는 총파업으로 가야 합니다. 다 같이 붙는 게 낫습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간접고용 일자리를 확대하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것에 대한 사회적 지탄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분위기에서 대학 청소 노동자,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이 단호하게 싸워서 소중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단호하게 싸운다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노동자들이 함께 파업에 들어간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리고 이 투쟁이 성과를 거둔다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 승리가 그랬듯이, 비슷한 처지의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고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투쟁에 대한 민주노총과 노동 운동의 지원과 연대가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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