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새벽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씨앤앰 대주주인 MBK 사무실 앞 전광판 위에서 해고자 1백9명의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올해 초부터 씨앤앰 사측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정규직에게는 임금 3퍼센트 인상(실질임금 삭감), 비정규직에게는 임금 20퍼센트 삭감을 요구했다. 매각 전 구조조정도 시사했다. 또, 6월 30일부터 하청업체 재계약을 핑계로 비정규직 노동자 1백9명을 해고했다.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런 공격에 맞서 지난여름 내내 파업과 MBK 앞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끈질긴 투쟁에도 사측은 계속 버텼다. 결국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요구를 쟁취하지 못하고 복귀했고, 해고자들은 5개월째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1월 18일부터 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자 1백9명 복직, 구조조정 중단, 고용 보장, 임단협 체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나선 정규직 노동자는 “케비지부[씨앤앰 비정규직 노조]와 씨앤앰지부[정규직 노조]는 한 몸이다. 우리 전체 9백 명 대오 중 1백 명을 해고한 것이다. 지난여름 케비가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 이제 우리가 나갈 차례다” 하고 말했다.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임정균 동지도 전화 인터뷰에서 “많은 정규직 조합원들이 1백9명 해고를 내 일처럼 여기고 투쟁하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 하는 말을 전했다.

물론, “지난여름에도 케비와 씨앤앰이 둘 다 함께 파업을 했다면, 더 빨리 MBK를 무릎 꿇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고 일리 있는 지적을 하는 노동자들도 있다.

고공농성과 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계기로 연대도 확산되고 있다. 11월 18일에는 민주노총, 정당, 시민사회·노동운동 단체들이 MBK 앞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각 지역에서도 이 투쟁을 지지하는 모임이 구성돼 MBK를 규탄하는 서명 운동 등을 하고 있다.

MBK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완전히 수용하고, 무릎 꿇을 때까지 투쟁과 연대를 굳건히 이어 나가야 한다.

고공농성 중인 씨앤앰 비정규직 임정균 동지와의 인터뷰

임정균

너무 절박했습니다. 특히 해고된 동지들이 생활고로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MBK와 씨앤앰이 얼마나 나쁜 놈들인지 시민들에게 알리고, 해고 동지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올라왔습니다. 동지들에게 다시 한 번 파업 투쟁을 제대로 해보자고 호소하고 싶었습니다.

매일 아래 동지들과 같이 집회를 하고, 지나가는 시민들께 우리가 여기서 투쟁하고 있다는 걸 알리려고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날씨가 춥고, 공간이 좁아 활동량이 적어 소화가 잘 되지 않기도 하지만, 저희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 있을 겁니다. 오래 버티기 위해 틈틈이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첫째 요구는 해고자 원직 복직입니다. 또, 지금 MBK는 기업을 슬림화하고 잘 포장해서 매각하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앞으로 더 많은 해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조조정은 절대로 안 된다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임단협도 제대로 체결해야 합니다. 지난여름 2개월 넘는 직장폐쇄 동안 우리 동지들이 생활고로 매우 힘들어 했는데, 그것을 보상할 수 있는 위로금도 필요합니다.

11월 18일부터 씨앤앰지부가 전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같이 투쟁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1백9명 해고 문제는 단지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케비가 무너지면 다음에는 정규직 지부에도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래서 정규직의 모든 조합원들이 단지 ‘연대’가 아니라 내 일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연대해 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도 본받아서 이 파업 투쟁이 끝나고 나서 힘 닿는 데까지 연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