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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37호를 읽고:
“우리에게 희망은 있습니다”

이번 신문의 여러 기사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다양한 주제를 다뤘지만, 그 속에 일맥상통하는 한 가지 핵심 문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뭉쳐야 한다.” 단어로 표현하면 “단결” 혹은 “연대” 정도가 되겠죠.

사실 노동자라면 당연하다시피 지켜야 할 가치여서 오히려 잘 의식하지 못하는 이 키워드가 최근 우리에게는 가장 필요한 단어가 된 것 같습니다.

공무원 연금 개악, 서민 증세, 복지 축소, 공공부문·의료 민영화 등을 전방위로 추진하는 박근혜 정부. 그 과정에서 노동계급은 너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나는 당사자가 아니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을 정도로 말입니다.

대기업, 부자 증세 없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니 모든 고통이 노동자, 서민에 전가되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진 공식입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우리가 모두 뭉치면 될 것인데 왜 그게 되지 않을까’ 하고 한번쯤은 느꼈을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계책은 실질적으로 단 하나, “이간질”뿐입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공무원과 비공무원, 심지어 세월호 유가족과 유가족이 아닌 사람까지… 입장과 처지를 달리하는 조그만 부분까지도 그 차이를 극대화시켜 서로 공격하고 연대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

이렇게 원초적이고 한심하기까지 한 전략이 아직도 잘 통하는 이유는 신자유주의 옹호 세력을 위시한 자본의 뒷받침을 기반으로 초법적인 권력을 남발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한” 나라여서일 겁니다.

연대

이번 신문의 곳곳에는 그런 공격과 논리에 우리 노동자, 서민이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야별로 잘 나와 있어서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연금 개악 저지투쟁에 전교조도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 라든지, 공공기관 노동자의 연대를 강조한 것, 세월호 참사의 실상을 파헤치는 것이 곧 안전사회를 만드는 길이라는 것 등이 생각납니다.

요새 노동자, 서민의 가장 큰 물음은 아마도 “과연 희망은 없는가”일 것입니다.

웬만한 건 힘으로 밀어 버리고 덮어 버리는 잔인한 권력 앞에서 많은 이들이 무기력감과 패배감도 맛봤을 겁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난맥상”이라는 기사를 봐도 알 수 있듯, 현 정부가 절대 난공불락의 대상이 아니며 노동계급을 주축으로 모두 굳건히 연대한다면 충분히 맞설 수 있다고 느낍니다.

여의도에 모인 공무원 노동자 12만 명은 “경제적인 불이익”이라는 가치 하나로도 거대한 스케일을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철도·의료 민영화와 관련된 “공공성 위기”, 무상보육 등과 관련된 “복지 위기”, 세월호 참사나 판교 참사 등과 연결된 “사회 안전” 같은 가치가 더해진다면 어떨까요?

분명히 우리에게 희망은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자승자박에 빠질 것이고 레임덕에 헤매게 될 것입니다. 또 우리 모두 반드시 그것을 해내야 합니다.

덧붙여 이번 신문에도 기획됐듯, 민중의 염원을 하나로 묶어 낼 강력한 민주노총 지도부의 탄생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