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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 붕괴:
시리자 정부에 대한 노동자들의 기대와 사회주의자들의 과제

 그리스에서는 연말에 정부가 무너졌고 이번 달 25일 조기 총선 이후 급진좌파 정당 시리자가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 현지의 분위기와 새 정부에 대한 기대, 그리고 사회주의자들의 과제를 파노스 가르가나스가 전한다. 파노스 가르가나스는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SEK)의 지도적 활동가이고 그 당의 기관지 〈노동자 연대〉의 편집자다.

2014년 12월 29일 안토니스 사마라스가 이끄는 그리스 연립 정부가 마침내 무너졌다. 노동자들은 국회의사당 밖에서 행진하며 이를 축하했다.

재무부 여성 청소노동자들, 공영 방송국 ERT 언론 노동자들, 학교 노동자들이 함께 행진했다. 사마라스에게 해고당한 이 노동자들은 복직을 위해 투쟁해 왔다.

아테네 인근 재활용품 처리 시설을 점거 중인 이주노동자들도 이 행진에 함께했다. 이 노동자들은 임금 체불에 항의해 크리스마스 직전에 공장을 멈추고 점거파업에 들어갔다.

이런 투쟁들은 노동자들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를 아주 잘 보여 준다.

정부가 새 대통령을 선출하고 권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노동자들은 기뻐했다.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안았고, 또 광장 주변을 행진했다. 그리스 전역이 이런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이제 1월 25일 총선이 예고됐고, 급진좌파 정당 시리자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시리자 지지율이 조금씩 추격당하고 있다고 보도한다. 이는 겁주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정부가 시작했고 언론이 어어받았다. 그러나 이런 겁주기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국회의원들조차 정부를 지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시리자의 집권을 방해하는 장애물은 또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민간 투기자본도 그리스를 협박한다.

[세계 3대 자산 운용사인] 캐피탈그룹은 런던 금융가에서 시리자와 만나 그리스 4대 은행 중 하나인 유로뱅크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대통령 선출 기간 동안 아주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다. 우익 독립그리스당 소속의 한 국회의원이 기존 정부를 지지하는 투표를 하도록 자신을 매수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폭로한 것이다. 그러나 법원은 그가 제시한 증거를 진지하게 검토하거나 수사하길 거부했다. 이 사건은 좌파 정부가 국가 기구 안에서 직면할 어려움을 일부 보여 준다.

이런 방해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거대한 좌경화 흐름 때문에 사람들은 시리자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대응

이제 문제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고, 시리자 정부는 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다.

시리자는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에 그리스 민중의 민주적 의지를 존중하라고 말한다. 이 말은 시리자가 그들에게 부채 재협상을 요구하더라도 그리스 은행들에 자금 공급을 중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EU와 ECB는 민주주의를 경멸한다는 것을 이미 여러차례 보인 바 있다.

또 ECB 자신이 바로 그리스에 대한 최대 채권자이므로, 부채 재협상 요구는 바로 ECB에게 부채를 탕감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ECB 총재 마리오 드라기나 EU집행위원장 장 클로드 융커 같은 자들은 결코 순순히 응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런데 시리자는 그들을 달래는 식으로 접근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반자본주의 좌파는 왼쪽에서 아래로부터의 압력을 조직해야 한다.

사람들은 시리자 정부가 실질적 개혁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한다. 그리고 그 개혁은 단지 경제적인 것만이 아니다.

정부가 무너졌을 때 국회의사당 밖에서 행진하던 노동자들은 복직을 바란다. 이 문제는 노동자와 새 정부가 맞붙게 될 첫 쟁점이 될 것이다.

또한 법원은 파시스트 정당인 황금새벽당에 대한 재판 일정을 잡지 않고 계속 미루고 있는데, 시리자 정부는 이 또한 처리해야 한다.

인종차별 반대 활동가들은 이주민 자녀를 공격하는 사마라스의 정책을 폐기시키기 위한 운동을 벌여 왔다. 활동가들은 그리스 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에게 그리스 시민권을 줘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가장 큰 시위는 경찰 폭력과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였다.

이 모든 투쟁들 덕에 시리자는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또한 이 투쟁들은 사람들이 시리자 정부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혁명적 반자본주의 좌파 연합체 안타르시아는 이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우리 후보들은 노동자들을 만나며 이런 쟁점들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투쟁이 요구해 온 것이 선거 후 실제로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 아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