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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점령 반대 10ㆍ17 국제공동반전행동 - 살인마 부시를 궁지에 몰아넣자

조지 W 부시는 선거 유세에서 “우리는 이라크인들이 자유롭게 되기를 원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라크에서 성공할 것입니다 … 우리는 성공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하고 말했다.
며칠 뒤 이 “성공 계획”이 시작됐다. 미군은 “저항 세력 거점”인 사마라 지역에 대대적 공세를 펼쳤다.
이 공격으로 많은 이라크인이 사망했다. 하루는 전투 도중 70여 구의 주검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가운데 23구가 아동, 18구는 여성이었다.
미군의 공격에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고, 자기 집이 파괴당한 마트라 샤커는 로이터통신 기자에게 이렇게 울부짖었다. “신이 부시의 집을 파괴하기를!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다니. 우리 식구 가운데 두 명이나 죽었어요!”
이것은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대한 비극의 아주 작은 티끌에 불과하다. 부시는 이라크 전쟁 시작 이후 올 9월 30일까지 최소한 이라크 군인과 저항세력 2만 4천여 명과 민간인 1만 5천여 명을 학살했다.

궁지

부시는 미국의 힘을 보여 주기 위해 이렇게 끔찍한 폭력을 사용했지만 오히려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미군 월 평균 부상자 수는 2003년 3월 20일∼5월 1일까지 4백82명, 2003년 5월에서 2004년 6월까지 4백15명이었다. 그러나 이른바 ‘주권 이양’ 이후 이 숫자는 월 평균 7백47명으로 폭증했다. 하루 평균 공격횟수는 80회에 달한다.
미군은 사마라를 다시 회복했지만 팔루자와 사드르시티 등 다른 저항 거점들은 여전히 “미군 금지 지대”이다.
부시는 국내에서도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가 이라크 침략을 정당화했던 주장들이 거짓말이었다는 증거들이 계속 폭로되고 있다.
부시는 사담 후세인이 알카에다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부통령 딕 체니는 최근 대선 토론회에서 “나는 이라크와 9·11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발뺌했다.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거짓말도 또 다시 폭로됐다. 지난 9월 말 찰스 듀얼퍼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당시까지 대규모 무기 프로그램이 시작됐다는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가 2001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부시의 국제적 지위는 형편없다. 그는 이른바 “세계 지도자”이지만 이라크 전쟁 이후 세계를 맘 편하게 돌아다닌 적이 없다. 부시가 2004년 6월 유럽 순방에 나섰을 때 볼 수 있었던 유럽의 모습은 자신을 성난 대중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각국 경찰의 뒤통수뿐이었다.
다른 나라 지배자들도 그에게 열광하지 않는다. 9월 부시의 유엔 연설 당시 각국 외교관들은 연설이 끝난 후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이것은 국가 정상 연설에서 예외적인 경우였다.
2001년 9·11 이후 오만하게 선과 악의 성전(聖戰)을 선언했던 모습과 오늘날 다급한 표정으로 중언부언 변명을 해대는 대통령 선거 토론회 모습을 비교해 보라.
부시는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신통한 방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
설사 재선된다 하더라도 그는 이라크 침공이 잘못됐다고 믿는 60퍼센트에 이르는 미국인들의 생각을 쉽사리 바꿀 수 있는 묘수를 갖고 있지 않다.
점령군이 극악한 폭력을 사용하고 학교와 발전소보다 다국적기업 광고판을 부지런히 건설하는 현실에서 점령에 반대하는 92퍼센트에 이르는 이라크인의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부시와 미 제국주의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그는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엄청난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 그는 지금까지 이라크 전에 무려 1천5백억 달러를 쏟아 부었고, 매달 50억 달러씩 투입하고 있다.
또한 부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통솔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매우 잔인하고 단호한 살인마이다.
하지만 엄청난 힘을 가진 살인마에게도 약점은 있다. 부시는 분명 잔혹한 살인마지만 궁지에 빠진 살인마이다.
따라서 국제 반전 운동은 자신감을 가질 충분한 이유가 있다. 2003년 2월 15일 1천5백만 명이 시위에 나섰을 때 우리 운동은 부시를 심각한 위기에 빠뜨릴 수 있었다. 보수 신문 〈뉴욕 타임스〉조차도 우리를 “또 다른 슈퍼파워”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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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7일에 열리는 이라크 점령 반대 국제공동행동은 이러한 슈퍼파워의 힘을 또 다시 보여 줄 중요한 기회다. 미국 대선 2주 전에 열리는 이 날 시위에서 국제 반전 운동은 공동의 적에 맞서 다시 한 번 단결해 부시를 궁지에 빠뜨릴 수 있다.
한국에서는 미국의 점령과 노무현 정부의 이라크 파병이 아직도 도전받고 있음을 상기시켜야 한다.
같은 날 여러 나라에서 국제 행동이 예정돼 있다. 특히 제국의 심장부인 미국 워싱턴에서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백만노동자행진과 영국 런던에서 유럽사회포럼 폐막 행진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국제적 행동의 일부가 될 수 있다. 10월 17일 부시에게 그의 전쟁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보여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