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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총선 -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기 위한 쇼

조지 W 부시는 아프가니스탄 선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말 위대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 불과 3년 전만 해도 잔혹한 탈레반 정권에서 고통받았던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이제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게 됐다 … 자유는 정말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아프가니스탄 선거는 아름답기는커녕 완전 난장판이었다.
이번 선거에 등록한 유권자 수는 원래 확인된 유권자 수보다 훨씬 많다. 투표 권리증서를 두 세 장 가진 경우도 수두룩했다. 선거 당일에는 심지어 여섯 번 투표한 사람도 있었다.
이러한 부정에 대해 현 임시 대통령이자 부시 정권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인 하미드 카르자이는 “투표는 자유를 행사하는 것이고, 자유란 좋은 것이다.자유를 두세 번 누리면 안 되나?” 하고 답했다.
다른 후보들이 선거 부정에 항의하자 대표적인 신보수주의자이자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인 잘마이 칼릴자드가 나서서 이들을 “설득했다.”
많은 후보들은 장관 자리를 보장받고는 항의를 접었다.
아프가니스탄의 보통 사람들은 미군과 이들이 비호하는 지방 군벌(대부분 이번 대선 후보들)에 의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 미군은 선거 시작 당일 “테러 세력”에 대한 대규모 폭격을 감행했다.
인권 감시 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아프가니스탄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탈레반 잔당이 아니라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군벌들이다.”고 폭로했다.
이번 대선은 미국이 지명한 꼭두각시에게 민주주의의 외양을 씌워 주기 위한 쇼에 불과했다.
미 점령군과 군벌들이 아프가니스탄을 계속 좌지우지하는 한 아프가니스탄 민중의 고통은 조금도 줄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