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서울 파이낸스센터 빌딩 앞에서 민주노총 주최의 ‘2015 청소·경비 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소속 대학 청소·경비 노동자들, 해고에 맞서 85일째 천막 농성 중인 연세대 국제캠퍼스 청소 노동자들, 정부와 지자체에서 일하는 청소·경비 노동자들 등 1천 명 가량 참가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도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집회에 참가했다.

하루 전날인 7일, 파업을 예고한 서경지부의 대학 작업장 14곳 중 이화여대, 광운대, 연세세브란스빌딩, 고려대, 홍익대가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이에 따르면 미화직은 시급 6천5백50원, 경비직은 5천8백 원으로 인상하고, 식대는 1만 원, 상여금 2만 원이 인상된다. 

그러나 다른 대학들은 아직 버티고 있다. 14개 대학의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이날 집회에 모두 함께 참가해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이날 모인 노동자들은 4·24민주노총 총파업을 결의하고,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비정규직 종합대책 폐기 등을 요구했다. 

박근혜 정부는 민주노총 총파업이 마치 정규직 노동자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싸움인 것 마냥 호도하고 있지만, 이날 집회는 가장 열악한 처지의 청소·경비 노동자들도 민주노총 총파업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비정규직을 위하기는커녕 비정규직을 대폭 늘리고 쥐꼬리만한 최저임금을 강요하고, 사용자들은 이조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신년사에서 “4만 불 시대 열겠다”고 했지만 현재 최저임금(5천5백80원)으로는 겨우 햄버거 하나 사먹을 정도다. 심지어 “2백45개 지방자치단체의 2015년 인건비 예산을 분석한 결과 78곳이 최저임금법을 위반”(민주노총)하고 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긋지긋한 가난을 끝내고자 최저임금 1만 원을 요구했고, 생활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국가에 책임을 묻고자 총파업을 진행하려 한다. 세상을 깨끗이 하고 청소하는 마음으로 정권을 갈아엎자”고 호소했다. 

구권서 서경지부 지부장은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겪는 고용 불안에 대해 발언했다. 대학 당국과 용역업체의 책임 회피 때문에 “잘린 사람은 있는데 자른 사람은 없는 기막힌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며, “최저임금과 최저의 삶을 더는 자임하지 않겠다. 투쟁만이 이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 서경지부는 민주노총 4.24 총파업에도 힘 있게 복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세대에서 농성 투쟁중인 전국여성노조 나지현 위원장은 “연세대가 총액입찰제를 시행하면서 용역비를 깎았다. 그러더니 일하는 노동자 70명을 50명으로 줄이고, 1백35만 원에 8시간 노동하던 것을 95만 원에 5.5시간 시간제로 계약하자고 했다. 이런 계약에 도장 찍을 사람이 어디있나”며 “대학 구조조정이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대학 청소 노동자에게도 가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투쟁은 여성노조만의 일도 아니고, 연세대만의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집회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세월호 유가족을 초대해 세월호 운동에 대한 연대감을 표시했다. 연단에 오른 민우 아빠 이종철 세월호 유가족은 “정부가 유가족에게도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수 없다. 4월 16일, 18일 함께해 달라”며 호소했다. 노동자들도 “바닷속에 갇혀 있는 진실을 인양하라! 진상 규명 가로막는 시행령을 폐기하라”는 힘찬 구호로 화답했다. 

권영국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공동본부장도 “인간의 존엄과 생명권을 지키는 싸움이 하나이듯이 세월호와 노동자의 싸움도 하나”라고 강조했다.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투쟁은 그동안 학생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 저임금과 멸시에 시달려 온 고령의 여성 노동자들이 스스로 조직하고 투쟁에 나서 대학과 기업에 맞서 권리를 쟁취하는 모습은 한 편의 감동적 드라마와 같았다. 

올해에도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투쟁이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학생들도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