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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윽박지르기와 위협, 비방이 민주적 토론 자세인가

지난 4월 5일 광화문 광장은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한 1박 2일 도보행진을 마무리하고, 다가올 11일 집중 촛불집회에 더 많은 사람들을 모으자는 다짐을 나누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진실 규명을 방해하는 것에 맞서 잊지 말고 투쟁하자고 약속하는 자리였다. 이날 노동자연대 회원들도 1박 2일 도보행진과 광화문 촛불집회에 모두 함께했다.

그런데 이날 광화문 광장 한 켠에선 매우 황당한 일이 있었다. 집회에 참가한 한 남성(스스로 이아무개라고 밝힌 바 있음)이 〈노동자 연대〉 부스로 와 시비를 걸며 신문 판매를 방해한 것이다.

이아무개는 노동자연대 회원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수세에 몰려 있던 “박근혜가 국면 돌파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일으킨 사건이라면서 자신의 음모론적 주장을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식으로 강요했다. 그러다 노동자연대 회원들이 그의 강변에 동의하지 않자 이아무개는 노동자연대가 “세월호 학살”이라고 표현하지 않는 게 문제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부려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노동자연대 회원들은 이런 이아무개의 행동이 매우 불쾌했지만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정 우리에게 당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싶으면 여기에서 이렇게 방해하지 말고 독자편지를 보내시라” 하며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이아무개는 들은 체 만 체 하며 “독자편지를 써도 반영 안 해 줄게 뻔하다”, “[독자편지를] 보내봤다”라며 계속 소란을 피웠다(확인해 보니, 이아무개는 이 쟁점에 대해 독자편지를 보낸 적이 없었다. 지난해 6월에 다른 쟁점에 대한 음모론을 주장하며 마찬가지로 노동자연대를 비난한 적이 있었을 뿐이다). 이아무개는 심지어 아버지뻘 되는 한 건설 노동자로부터 항의를 받자 이 노동자의 팔을 붙잡고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며 때리려는 듯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이아무개가 노동자연대에 시비를 걸고 음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24일 금속노조 투쟁 선포 결의대회에서는 동의도 구하지 않고 노동자연대 대열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동영상 촬영을 하는 등 수상쩍은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아무개는 노동자연대가 “성폭력 가해 단체”라는 부당한 낙인찍기에 동참하는 등 온라인에서 노동자연대를 비방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노동자연대 회원들이 이 점을 지적하자 이아무개는 황당하게도 “만약 그 사건[서울 모 대학 교지 MT에서 노동자연대 회원이 아닌 남학생이 당시 회원인 한 여학생에게 수십 초짜리 야한 동영상을 보여 준 사건을 말하는 듯했다]이 조중동 찌라시에 왜곡 보도되는 날에는 진짜로 끝장”날 거라며 걱정인지 협박인지 모를 알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했다.

나는 이아무개가 진실로 노동자연대 단체와 토론을 하고 싶은 거였다면 먼저 동지적인 자세를 갖추고 자기 의견을 주장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소리를 질러대며 자기 주장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 대 치겠다는 식의 태도, 자기 견해와 다른 입장을 가진 단체를 온라인에서 일방적으로 비방하는 태도는 전혀 동지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운동의 단결에 해악을 끼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