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사측은 불법파견을 회피하려고 2012년 사내하청노동자들을 대거 촉탁계약직(2년 미만 직영 기간제)으로 전환했다. 현대차 사측은 촉탁계약직 노동자들을 노동유연화의 수단으로 삼아 왔다. 이 때문에 촉탁계약직 노동자들이 고통받아 왔다. 최근 해고당한 박점환 동지는 23개월 동안 무려 16번이나 ‘쪼개기’ 계약을 했다.

박점환 동지는 촉탁계약직이 당하는 부당함에 맞서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언론에 부당한 현실을 폭로하면서 투쟁을 시작했다. 4월 14일에는 투쟁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현대차 정문 앞에서 열었다. 이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울산투쟁본부, 금속노조 울산본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울산해고자협의회, 노동자연대, 노건투, 노동당, 울산노동자배움터 등이 참가했다.

4월 14일 현대차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김지태

기자회견 발언에 나선 박점환 동지는 울분을 토했다. “현대차는 촉탁계약직을 없애야 합니다. 젊은 청년들을 무분별하게 잘라 버리는 행위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됩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박점환 동지가 〈노동자 연대〉에 전한 촉탁계약직의 현실은 처참했다. “처음에는 정규직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들어왔어요. 제 동생도 똑같은 말을 듣고 지금 현대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동생도 열 몇 번을 계약했어요. 그런데 곧 잘리게 생겼습니다.”

“정규직과 달리 촉탁계약직은 한 자리에서 몇 시간씩 박혀서 일하니까 힘들어요. 정규직의 세네 배는 일해야 겨우 쉴 수 있어요. 일하다 다쳐도 쉽게 산재 신청을 못합니다. 저도 어깨를 다쳤지만 자비로 병원에서 치료 받았어요. 아파도 관리자한테 통사정하며 일했던 분도 얼마 전에 잘렸어요.”

잦은 전환배치도 문제다. “저는 일하는 동안 세 번이나 전환배치 됐어요. 그러면 노동강도가 세지죠.”

사측은 신규채용을 추진하는 데에도 촉탁계약직을 활용하고 있다. “제가 시트공정에 있을 때 같이 일했던 5명이 모두 촉탁계약직이었어요. 원래는 사내하청노동자들이 하던 일이었죠. 그런데 그들이 전부 정규직으로 신규채용 되니까 그 자리를 촉탁계약직으로 채운 거예요. 회사가 불법파견을 회피하려고 저희를 쓴 겁니다.”

박점환 동지는 이름 대신 “촉탁아”라고 불리며 자신들이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돈만 보고 들어와서 곧 나갈 사람들’이란 말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이것은 사측이 조장한 차별과 고용 불안의 결과였다. “회사는 우리가 정규직노동자들과 섞이지 않게 자리를 분리해서 배치했어요. 처음에는 정규직 형님들하고 친해지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자꾸 회사가 우리를 자르니까 정규직들도 [어차피 나갈 사람들이라 보고] 무관심해지는 것 같았어요.”

박점환 동지는 “현실이 너무해서 나섰다”며 분노를 말했다. 또 그는 현대차지부의 책임도 말했다. “촉탁계약직 도입을 합의한 정규직노조가 촉탁계약직 문제 해결을 회피하지 말고 먼저 나서야 합니다.”

박점환 동지는 “앞으로 매일 1인 시위를 하고, 중노위, 대법, 고법 등으로 갈 겁니다. 힘 닿는 데까지 싸울 겁니다” 하고 굳은 결의를 밝혔다.

현대차에서 촉탁계약직 노동자가 투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 투쟁에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특히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는 현대차 정규직·비정규직 활동가들의 연대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