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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회포럼

“부시와 블레어의 계획에 도전할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

아닌디야 바타차리야 / 카를로 웅가렐리

“전쟁, 사회운동, 정당” 토론에서는 운동의 정치적 대표성 문제가 대두됐고 유럽사회포럼에서 가장 활발한 토론 중 하나였다.
전쟁저지연합의 앤드류 머레이는 반전 운동이 역사의 방향을 바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당 좌파 의원인 다이앤 애보트는 토니 블레어의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전쟁을 비난하고는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
그녀는 많은 노동당원들에게 이라크 전쟁은 결정적 순간이었음을 인정했다. 그녀는 “전쟁에 반대해 투쟁하고, 행진하고, 반대표를 던졌던 노동당 의원 가운데 한 명이었던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하고 덧붙였다.
사회주의노동자당의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유럽 전역에서 노동당 같은 사회민주주의 정당이 상당히 쇠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적 자유주의에 대한 정치적 대안을 건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리스펙트(존중연합) 같은 움직임들이 전쟁과 사유화에 반대하는 새로운 운동의 중요한 정치적 표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반전 운동의 단결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중 토론에서는 몇 가지 중요한 문제가 논의됐다. 논쟁은 대부분 새로운 정치 대안이 어떤 형태를 취해야 할 것인가와 관계 있는 것이었다.
타워 햄릿츠 지역 리스펙트 위원장인 올리어 라흐만은 사람들이 노동당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다시는 노동당을 되찾자는 요구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올리어는 다이앤 애보트에게 노동당을 나와 리스펙트에 가입하라고 요청했다.
진지한 토론 분위기는 사회포럼 운동으로부터 새로운 정치적 분위기가 자라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운동이 부시와 블레어의 제국주의적 계획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치적 형태를 갖추어야 한다는 일반적 합의가 존재했다.

반자본주의 운동의 미래

카를로 웅가렐리 / 리브 류이츠닉(Liv Leuitschnik)

반자본주의 운동의 미래에 관한 두 개의 모임이 있었다. 첫번째 모임에서 이탈리아의 라펠라 볼리니와 영국의 크리스 나인햄은 유럽사회포럼의 미래를 논의했다.
크리스 나인햄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운동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제 진정한 대안을 얘기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의 영향력은 이제 주류에까지 미치고 있다. 이것은 ‘화씨 9/11’, ‘슈퍼싸이즈 미’나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엄청난 성공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기성 체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힘 때문에 전쟁 직전에 의회의 분열이 심화됐다. 우리는 자신의 영향력을 더 확대해야 하며, 유럽사회포럼은 그 기회를 제공한다. 유럽사회포럼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유럽사회포럼이 중립적 장소라는 관념을 버려야 한다. 유럽사회포럼은 급진적 장소여야 한다.”
두번째 모임에서 연사들은 정치와 운동 사이의 관계를 토론했다. 이탈리아 노동조합 활동가인 알레산드라 메코찌는 이탈리아 노동계급 운동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정치에 대해 발표했다.
프랑스 아딱의 피에르 칼파는 운동이 왜 대의제 민주주의가 아니라 참여에 기초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지 주장했다. 독일의 크리스틴 부홀츠는 복지제도에 대한 국가의 공격이 촉발한 노동쟁의의 증가에 대해 말했다.
청중 토론은 우리 운동이 국제적으로 공통된 입장을 성취했음을 보여 주었다. 오스트리아, 그리스, 아일랜드 등지에서 온 발언자들은 전쟁의 중요성과 이데올로기적 논쟁을 계속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히잡 토론회

해너 콜먼 / 켈리 힐디치

히잡에 대한 토론에서 다양한 단체에 속한 연사들이 여성의 선택권을 옹호했다.
프랑스 페미니스트 크리스틴느 델피는 프랑스 학교에서 종교 상징 가운데 오직 히잡만이 금지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와 대조적으로, “너무 크지만 않으면 여전히 십자가는 목에 걸 수 있습니다.”
살마 야쿱은 어떻게 인종차별이 강화됐는지 설명했다. “9/11 이후 편협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분노를 무슬림에게 퍼부을 수 있다는 신호가 떨어졌습니다.”
토론은 매우 활발했다. 일부 프랑스 참가자들은 큰 소리로 연사에 반대했지만, 대부분의 청중은 지지했다.
살마 야쿱이 정리 연설을 할 때, 같은 프랑스 참가자들이 그녀에게 야유를 보냈다. 그녀는 “무슬림 여성의 진정한 해방은 무슬림 여성으로부터 올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무슬림 여성에게 불만이 있다면 어디 저랑 한번 얘기해 봅시다.” 하고 응답했다. 그녀는 기립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팔레스타인 토론회

패트릭 워드

팔레스타인 운동의 연사들이 이스라엘의 아파르헤이트 정책을 성토하는 자리에 수천 명의 청중이 참가했다.
무스타파 바르구티는 청중에게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낭비된 시간은 곧 피로 연결된다. 잘못된 평화협정에 낭비할 시간은 없다.”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남아프리카 정부와 거래하는 것이 부도덕했던 것처럼 지금 영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것도 부도덕하다.”
이스라엘의 병역 거부 조종사인 요나손 샤피라는 “매일 F­16이나 아파치 헬리콥터가 가정집에 미사일을 쏜다.” 샤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자 커다란 박수가 터졌다.

“이라크 점령 종식을 계속 요구할 것이다”

케븐 오븐든

이라크 점령을 즉각 중단하라는 요구는 유럽사회포럼의 가장 중요한 요구였다.
영국과 유럽과 이라크의 반전 운동 연사들은 이라크 마을과 도시에 대한 잔혹한 공격이 민주주의를 건설하기 위해서라는 토니 블레어의 새로운 거짓말에 답변했다.
어제 알렉산드리아 궁(宮)에서 열린 대규모 토론에서는 점령에 반대하는 다수 사람들을 혼란시키려는 부시와 블레어의 시도를 폭로하고 운동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기 위한 주장이 개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반전 운동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20여 명의 사람들이 야유와 협박으로 토론회를 무산시키려 했다. 그들은 토론이 시작돼야 한다는 2천 명 이상의 관중의 호소와 지지를 무시했다.
야유를 보낸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라크노총(IFTU) 대표단이 참가한 데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관중들도 IFTU 대표단에 반대했지만 토론회를 방해하는 것을 찬성하지는 않았다.
저명한 점령 반대 운동가인 사미 라마다니는 자신도 IFTU의 초청에는 반대했지만, 토론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라마다니는 소란 피우는 자들이 IFTU가 연설할 때 밖에 나갔다가 나중에 돌아오면 된다고 제안했지만 극소수는 심지어 이조차 거부했다.
린지 저먼은 토론회가 끝나기까지 야유 속에서 연설할 수 있었다.
그녀는 블레어 정부가 불법적으로 이라크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이 점령을 어떻게 지금 끝낼 수 있을까이다. 우리는 어떻게 이라크인들을 돕기 위한 대중 운동을 건설할 수 있을까?
야유를 보내는 일부 사람들에 대해 그녀는 그들이 반전 운동이나 이라크인들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진했고 이제 수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점령 반대 운동을 건설해야 합니다. 노동당 전당대회가 사실상 이라크 점령을 승인한 것은 대단한 유감입니다. IFTU가 같은 입장을 취한 것도 대단한 유감입니다. 저는 그들이 이라크인들을 돕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군대가 즉시 이라크로부터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영국 노동조합 내부에서 투쟁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블레어는 사람들이 이라크 저항세력을 범죄 집단으로 여기길 바랍니다. 우리는 블레어의 그런 짓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라크인들은 1940년대 프랑스인과 이탈리아인들이 나찌 점령 아래 했던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중요한 것은 이라크의 대중 저항과 연대하고, 우리 정부와의 타협을 거부하면서 군대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전 토론회에서 아들 고든 젠틀을 이라크에서 잃은 로즈 젠틀도 군대 철수를 요구했다.
그리고 영국 통신노조 사무처장인 빌리 헤이즈는 “우리가 이라크로부터 철수하면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할 때마다 저는 1967년 아덴을 놓고 정부가 똑같은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영국군은 결국 쫓겨났습니다. 그리고 이라크 점령도 똑같은 방식으로 끝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