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26명이 이지그룹 본사에서 농성을 벌이다 전원 연행됐다.

6월 3일 조합원들은 이지그룹 회장인 박지만(박근혜의 동생)의 사무실이 있는 이지빌딩 5층에서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얼마 전 사측의 탄압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양우권 전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이지테크 분회장의 죽음에 대해 이지그룹의 책임을 묻고 박지만과의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이지테크는 이지그룹의 계열사다.

그러나 경찰은 농성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노동자 모두를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노동자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 연좌하며 끝까지 저항했지만, 경찰은 노동자들을 한 명씩 뜯어 냈다. 한 노동자를 죽음까지 몰고 간 사측은 비호하면서 동료의 한을 풀기 위해 찾아온 노동자들에게는 폭력을 휘두른 것이다.

이지그룹이 양우권 열사의 죽음에 직접 책임을 지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정당하다. 양우권 열사는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했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이지테크 사측의 집요한 탄압에 시달렸다. 사측은 여러 차례 양우권 열사를 해고했다. 법원의 부당 해고 판결 이후 어쩔 수 없이 복직시키고도 사측은 양우권 열사에게 1년 넘게 일거리를 주지 않았다. 집단 따돌림을 시키고 열사의 책상 위에 전용 감시 카메라도 달아 놨다. 열사는 이런 모욕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현재 25일째 전면 파업을 하고 노동 탄압 중단, 열사 죽음에 대한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며 무기한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열사가 외친 불법파견 정규직화도 중요한 요구다.

양우권 열사의 아들은 조합원들의 연행 소식을 듣고 “이지건물로 쳐들어가 … 박지만 회장이든 누구든 만나 따지고 싶었[다.] 아버지의 동료 분들이 제가 했어야 할 일을 대신 해 주시다 결국 경찰한테 잡혀가셨다”며 “아버지의 동료 분들은 죄가 없으며, 진짜 죄를 지은 자는 아버지를 죽게 만든 회사”라고 일갈했다.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정부는 연행자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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