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피도 눈물도 없는 EG 경영진을 열사 영전 앞에 무릎 꿇리기 위해” 양우권 열사 유족과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전 조합원이 집단 삭발을 하고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단식에 돌입하며, 열사의 아들과 동료들은 “열사가 죽음을 선택할 정도의 고통 속에서도 지키고자 했던 존엄과 가치를 목숨 걸고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열사의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할 시간조차 갖지 못한 채 거리로 내몰렸다.  

정부는 얼마 전 박지만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이지그룹 본사에서 농성한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양동운 지회장과 금속노조 황영수 광주지부 사무국장을 구속했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에서 무능함을 보이던 정부가 노동자 탄압에는 신속하게 나선 것이다. 또한 열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지그룹의 직원은 취재 중이던 필자를 폭행해 놓고도, “폭행 사실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다.  (관련 기사: 〈노동자 연대〉 기자마저 폭행한 이지그룹 )

이날 삭발과 단식 결행은 이런 이지테크의 뻔뻔한 대응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일환이다.

일기장

오늘로 양우권 열사가 노동 탄압에 죽음으로 항거한 지 31일째다. 아직 열사는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다. 양우권 열사는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했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포스코 사내하청인 이지테크의 집요한 탄압에 시달렸다. 이지테크는 박근혜 동생인 박지만 회사인 이지그룹의 계열사다.

“지옥 중의 지옥이다”,  “누가 나를 여기서 제발 좀 꺼내 줬으면 좋겠다”, “현직 대통령의 동생이 회장으로 있는 기업이 이렇게 해도 된단 말인가”, “대통령의 친인척들은 법 위에 군림해도 된단 말인가”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정말 죽겠다”

최근 전문이 공개된 공개된 양우권 열사의 일기장에 나오는 말이다. 일기장에는 포스코 사내하청 이지테크가 열사에게 가한 모욕과 인권 유린, 노동탄압, 그로 인해 열사가 겪은 심리적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왕따, 감시, 차별, 징계 등으로 열사를 죽음으로 밀어 넣은 것은 이지그룹 박지만과 포스코 사측이다. 그런데 사측은 유족과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이 “면담이라도 하자”는 절절한 호소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이지그룹 건물에 "EG가족은 故양우권 사우의 명복을 빕니다", "그동안 일부 매체를 통한 허위사실 유포 등 음해행위는 EG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입니다"는 현수막을 걸어 노동자들의 분노만 더 살 뿐이었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열사의 아들과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의 목숨 건 투쟁이 시작됐다. 이들의 투쟁에 연대를 보내자.   

박지만과 포스코는 열사에게 사죄하고, 유가족에게 배상하라.

노동 탄압을 중단하라.

불법 파견 중단하고,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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