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한계점에 이르는 듯한 그리스 위기
〈노동자 연대〉 구독
이 기사는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주간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6월 10일자에 실린 것을 번역한 것이다.
끝없이 계속되는 그리스 위기가 마침내 한계점에 이르는 듯해 보이는 현재 상황에서 세 가지 흥미로운 질문을 던져 보자. 첫째, 그리스 총리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굽히고 들어갈 것인가?
악명 높은 세 “기관들”
두 가지 사실을 언급할 가치가 있다. 첫째는 그 “기관들”이 바로 그리스의 주요 채권자들이라는 사실이다. 어처구니없게도 그 “기관들”은 자신들에게 되돌아올 돈을 그리스에 주네 마네 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지난 2월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협의체 유로그룹은 그리스 부채를 해결할 명백한 수단인 ‘부채의 상당 부분 탕감’ 방안을 배제하기로 했다. 그런데 시리자는 바로 이것을 시행하겠다고 해서 당선됐다.
6월 초 치프라스는 자신의 안을 제출했다. 부채를 줄이려는 또 한 번의 “재조정” 시도였다.
그렇다면 “기관들”의 대안은 무엇인가? 더 한층 강화된 긴축과 신자유주의 정책이다. “기관들”은 부가가치세를 국민소득의 1퍼센트까지 올리고, 대다수 품목에 23퍼센트의 세금을 부과하고 싶어 한다. 이미 거의 반 토막이 난 연금을 다음 2년 안에 국민소득의 1퍼센트만큼 또 삭감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개혁
또한, IMF는 전임 정부가 시행한 노동시장 ‘개혁’을 약화시키지 말라며 시리자가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단체교섭을 강화하려는 것을 비난했다.
이런 요구는 충분히 비이성적이라는 비난을 들을 만하다. 예컨대 전에 IMF에서 일했던 아쇼카 모디는
이와 같은 비판에는 유럽연합
메르켈, 유로그룹, “기관들”은 시리자를 망신 주고, 길들이고, 혹시 필요하다면 파괴해 유럽에서 신자유주의 반대 흐름을 분쇄하고 싶어 한다.
치프라스는 브뤼셀에서 예정돼 있던 회담을 취소하고 IMF에 대한 부채 상환을 연기하며 기관들의 제안을 “터무니없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치프라스는 EU와 타협점을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EU는 그에게 정치적 자살을 권하고 있다. 1930년대식 공황으로 경제가 이미 피폐해진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고 연금을 삭감하라니 말이다.
시리자 정부의 한 장관은
만약 치프라스가 굽히지 않는다면, 우리는 질적으로 새로운 상황을 맞을 것이다. 좌파 개혁주의 정부가 자본의 압력을 거역한 가장 최근의 사례는 1970~73년 칠레 살바도르 아옌데의 인민전선 정부다.
여기서 둘째 질문이 생긴다. 만약 치프라스가 굽힌다면 시리자 내 좌파는 무엇을 할 것인가?
정말로 그런 순간이 닥치면 라파자니스는 자신의 말을 실행할 것인가? 장관직 사퇴가 정말로 효과를 내려면, 라파자니스와 지지자들은 단지 정부에서 나올 뿐 아니라 시리자 밖 좌파와 단결해야 한다. 특히, 노동조합, 학생운동,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혁명적 반자본주의 좌파연합 안타르시아와 손을 잡아야 할 것이다.
이는 셋째이자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리스 노동자들은 긴축에 맞서 또다시 일전에 나설 것인가? 시리자 안에 있든 밖에 있든 좌파들에게 이 질문은 단지 이론적인 질문이 아니다. 그 답이 ‘그렇다’일지 아닐지는 좌파들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