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기아차 조합원들은 내년 주야 8시간 근무제(이하 8/8) 시행을 앞두고 노동조건 후퇴를 강요하는 사측과, 노동강도 강화와 휴일 축소 등 양보안을 내놓은 집행부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좌파 활동가들은 ‘집행부의 양보안 폐기, 임금·노동조건 후퇴 없는 8/8 시행, 통상임금 투쟁 돌입, 불법파견에 면죄부를 주는 신규채용안 폐기’ 등을 요구하는 서명을 현장 조합원들에게 받았고, 일주일 만에 화성 공장에서만 4천2백여 명이 동참했다.

조합원들의 분노는 아주 높다. 서명을 받다 보면, “집행부가 이래서 되겠냐”, “활동가들이 잘 싸워야 한다”, “서명만으로 되겠냐” 등 많은 주장과 질문이 나온다.

이 같은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은 5월 중순에 기아차지부 집행부가 노동조건을 대폭 개악하는 내용의 양보안을 일방적으로 공표하고 사측과 협상을 시도한 것이었다.

현장의 좌파 활동가들은 ‘현장공동투쟁’을 결성하고 항의 운동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올 초부터 4·24 파업 실천단을 구성하고 함께 활동을 벌여온 덕에, 현장 쟁점에서도 신속하게 공동 투쟁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장공동투쟁’은 집행부의 8/8 개악안과 비정규직 신규채용안 폐기를 함께 내걸고 정규직·비정규직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투쟁에 나섰다. 개악안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유인물 등을 발행해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집행부의 일방적 협상 시도를 막아내기 위해 교섭장 앞 연좌 농성을 벌이고, 대의원 1백85명의 연서명을 받아 임시대의원대회 개최를 촉구했다.

이런 활동은 많은 조합원들의 불만을 대변한 것이었고, 지지를 받았다.

열망

이런 압력 때문에 6월 15일 화성·소하·광주 3개 공장의 지회장이 공동 명의로 임금 요구안을 확정하는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자고 주장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현장 조합원들의 반발에 눈치 보지 않을 수 없었던 이들은 8/8 교섭을 더는 하지 말고, 임금 인상 투쟁을 하자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8/8 문제는 차기 집행부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노동시간 단축을 바라는 현장 조합원들의 열망을 무시하는 처사다. 올해 임투에서 임금·노동조건 후퇴 없는 8/8, 통상임금 확대 적용, 불법파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싸워야 한다. 임투를 시작하기도 전에 양보안을 냈다가 현장이 반발하자 아예 8/8 투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다.

한편, ‘현장공동투쟁’ 안의 좌파 활동가 일부가 8/8 시행 시 현재의 생산량을 보전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은 우려스럽다. 생산량 보전을 동의하며 노동조건 후퇴 없이 싸우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좌파 활동가들은 집행부의 양보안 폐기와 교섭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사측의 생산량 보전 압박에 타협하지 말고 임금·노동조건 후퇴 없는 8/8을 단호히 요구해야 한다. 앞으로 열릴 대의원대회에서 이 같은 요구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발의하고 주장해야 한다.

또 비정규직 신규채용안 폐기와 정규직 전환, 통상임금 확대를 요구하고,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비정규직 신규채용·아르바이트생 투입 철회하라

기아차지부 집행부가 불법파견에 면죄부를 주는 신규채용에 합의한 이후 화성과 광주 분회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서명과 집회 등을 통해 항의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화성공장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중식 집회에 3백 명이 참여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화성분회 간부와 대의원이 국가인권위원회 전광판에 올라 고공 농성을 시작했고, 금속노조는 지부 집행부에 재협의를 하라는 공문까지 보냈다.

이 와중에 기아차 화성의 정규직지회 집행부는 산학 인턴이란 명목으로 6개월짜리 아르바이트생들을 다시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분회 조합원들의 가슴에 또 대못을 박는 것이다.

다행히 ‘현장공동투쟁’으로 모인 정규직·비정규직 활동가들이 신규채용 합의 폐기를 요구하며 함께 투쟁을 조직하고 있다. 이런 공동 투쟁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분회 집행부가 집행부의 배신적 타협을 바로잡고 사측에게 양보를 따내기 위해서는 정규직 활동가들과 연대해 생산 차질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투쟁을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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