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중동을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는 이스라엘

지난 2월 이스라엘 총선에서 강경 시온주의자 아리엘 샤론이 당선된 이후 중동 지역은 최악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난 4월 10일 이스라엘 군대가 팔레스타인 통제 지역인 가자지구를 침략했다. 이스라엘 탱크와 불도저가 가자지구의 라파흐를 공격하고 아파트에 미사일이 발사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겁에 질려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스라엘 군대는 10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의 보금자리를 초토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35명이 다쳤고 한 소년은 이스라엘 군대의 탄피에 다리가 잘리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공격을 “건설 활동”이라고 불렀다.

4월 9일 밤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박격포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무장 헬기와 탱크를 동원해 가자지구의 북부 베이트 하눈 등의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를 공격했다. 샤론은 무장 불도저와 탱크를 앞세워 그 주변 지역도 밀고 들어갔다. 며칠 뒤에는 반이스라엘 무장 단체 헤즈볼라를 공격한다는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의 시리아군 레이더 기지를 공습했다.

기관총과 미사일, 탱크 그리고 무장 헬기로 공격하는 이스라엘 군대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아랍인들이 평화롭게 살던 팔레스타인 지역에 들어와 팔레스타인인들을 추방하고 세운 나라다. 그 뒤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해 9월 샤론이 팔레스타인 통치 지역인 알 아크샤 사원을 방문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인티파다(봉기)가 시작됐다.

이스라엘 군대의 공격으로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4백여 명이 죽었으며, 수천 명이 다쳤다.

샤론이 수상이 된 뒤에도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죽거나 다쳤다. 지난 2월 17일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부근에서 이스라엘 군대가 총을 쏴 팔레스타인인 11명이 죽거나 부상당했다.

3월 2일에는 팔레스타인인 4명이 이스라엘 군대의 총에 맞아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이 총격으로 주택가에서 놀고 있던 9세의 소년이 죽기도 했다.

3월 23일에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는 이스라엘 군대의 총격으로 36명이 죽거나 다쳤다. 28일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살 테러를 빌미로 샤론은 무장 헬리콥터로 팔레스타인인 거주 지역을 공격했다.

심지어 이스라엘 군대는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독가스를 사용하기도 했다.

가자지구 칸 유니스 지역에서 다친 팔레스타인인들을 치료하던 나세르 병원의 셰이크 알리 의사는 부상자들이 발작과 기절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목과 눈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런 증상은 독가스에 노출된 뒤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들도 부상자들이 “위장통과 반사작용 상실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상자들에게 사용된 가스는 새로운 형태의 가스 같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군대는 지난 4월 5일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에 군 병력을 전진 배치했다. 이번의 배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분쟁을 계속하면 토지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의 의미도 있다”고 이스라엘의 한 장성이 말했다.

저항

이스라엘 군대의 공격에 맞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월 30일 팔레스타인인 수만 명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날 아랍인 수만 명도 1976년 이스라엘의 토지 강탈에 항의하다 죽은 아랍인 6명을 기리는 25회 토지절 기념행사를 열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같은 날 요르단강 서안도시 나블루스에서는 8천 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에서 이스라엘 군 탱크가 시위대에 발포하여 5명을 죽이고 70여 명을 다치게 했다.

라말라에서도 2천여 명의 시위대가 이스라엘 군대를 향해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신임 국방장관이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에 이스라엘 병사를 진입시키겠다는 발언에 격렬히 반발했다.

비냐민 벤 엘리저는 1982년 레바논 침공 때 샤론의 부하로 있으면서 악명이 높아 ‘작은 샤론’이라고 불리는 자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이 끊이지 않자 샤론은 4월 11일에 이어 16일에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공격하여 일부 지역을 재점령했다.

이러한 군사 행동은 지난 1993년 오슬로 협정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동이었다. 샤론은 선거 유세 때에도 “1993년의 오슬로 협정은 사문화됐다”는 말을 공공연히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 점령에 대해 국제적 비난이 일자 샤론은 군대를 철수했다. 그러나 그는 책임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진정한 전쟁광은 바로 샤론 자신이다. 그는 1982년에 국방장관으로 있으면서 남부 레바논을 침공해 2만 명의 민간인들을 죽인 전범이다. 또 그는 당시 레바논 남부의 피난처에 있던 팔레스타인인 2천 명을 죽인 학살자다. 전범이자 학살자인 그가 팔레스타인인들의 궁여지책으로 나온 자살 테러를 비난하는 것은 완전한 위선이다.

이스라엘이 미쳐 날뛰는 데 가장 큰 책임은 미국에게 있다. 도적질한 땅에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건설하도록 비호해준 것이 미국이었고, 이스라엘을 무장시켜 준 것도 미국이었다.

미국은 중동 지역의 석유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엄청난 돈을 이스라엘에게 군사비로 지원했다. 심지어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도 눈감아 주었다.

중동 분쟁이 일어날 때면 미국은 항상 이스라엘편을 들었다. 이번에도 파월 국방장관은 아리엘 샤론을 만나 팔레스타인인들의 “폭력 사태”를 비난했다.

조지 W 부시는 “테러 때문에 팔레스타인 목표물을 공습할 수밖에 없었던 이스라엘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최근 이스라엘 군대의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 재점령을 편들었다.

중동 지역의 분쟁은 미국과 그의 충실한 경비견 이스라엘의 야욕에서 비롯한 것이다. .

미국과 이스라엘은 당장 팔레스타인에 대한 더러운 전쟁을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