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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편지

동지들의 반전·반자본 운동을 지지하며 그 운동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해고자라는 신분이 이제는 나의 본직이 돼 버린 현실 속에 원직복직 투쟁을 외쳤던 시간보다는 감옥에 갇혀 있는 시간이 더 많았으니 어쩌면 운동에 기여하는 시간보다는 빵바라지 하게 하는 시간이 더 많아 미안한 생각이 많습니다.
감옥 안에서도 이라크 침략전쟁, 파병문제, 성매매방지법 등이 자유롭지는 못하나 이야기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입니다.
질문보다 대답하는 시간이 더 많은 시간을 차지하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공동전선, 종파주의, 새로운 정당들 등등 많은 고민을 하게 합니다. 그 동안 궁금한 활동들이 정리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 동안 묻혀 있던 저의 생각이 한순간 풀릴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 학습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이 곳에서 보낸 시간이 어느새 또 한해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지난 구치소에서 가혹행위, 인권침해, 여러 가지 문제가 교도관 개인들이 행한 것이 아니라 이 사회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폭력이었음이 밝혀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곳에서 10개월에 걸친 투쟁 속에 3번 단식투쟁을 했는데, 전해투를 비롯해 인권단체·다함께 동지들이 관심을 가져준 결과 늦게나마 구치소측이 사과를 하는 것으로 정리됐습니다.
동지들, 건강하십시오.

강성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