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갑자기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을 유보하고 현장에 복귀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다음 같은 사유를 들어 파업을 유보하고 선거 실시를 결정했다.

“단시일 내에 임금 협상과 투쟁이 타결될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조직력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시적 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에 힘을 싣고 다시 교섭과 투쟁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새로운 집행부 선거가 진행 중이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2014년 성과급 배분, 임금피크제 반대 등을 요구하며 9월 20일까지 35일 동안 전면파업을 벌였다.

사측은 ‘성과급을 받으려면 임금피크제를 받아들이라’며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고, 급기야 직장폐쇄까지 감행했다. 노동부장관 이기권까지 나서 ‘노동조합이 임금피크제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사측을 편들었다. 경총도 강성 노조가 문제라며 가세했다.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 개악의 일환으로 임금피크제를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투쟁이 다른 사업장들에게도 영향을 미칠까 봐 지배자들이 합심해 단호하게 대응을 한 것이다. 새누리당, 보수언론이 이 파업에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은 것은 물론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회 집행부는 결국 투쟁을 중단하고 복귀하는 길을 선택했다. 정부와 재계가 총공세에 나선 상황에서 이 투쟁에 가해지는 압력을 상당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조합원들은 한 달 넘게 전면파업을 벌이면서 굳건히 투쟁 대오를 유지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사측이 쌓아놓은 재고도 줄어 파업 효과도 커졌다. 따라서 노조가 투쟁 중단이 아니라, 공장 점거 등을 시도하며 더한층 사측에 타격을 가했다면 투쟁이 전진하고 연대의 초점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파업 유보 소식이 전해진 뒤 일부 노동자들은 실망과 울분을 토했다.

“파업을 유지하면서 해야 하는데 복귀하자는 것은 두 손 두 발 들어버리는 것입니다.”

“파업 기간 동안 임금이 나오지 않아도 지회가 투쟁을 하겠다고 하니까 감수하고 있었던 것인데, 얻은 성과도 없고 피해는 피해대로 입었습니다. 우리의 전통은 이런 게 아닙니다.”

“선거를 하더라도 파업을 유지하면서 투쟁 동력을 유지해야지 이대로 들어가면 어떤 집행부가 들어선다 하더라도 힘을 얻지 못합니다.”

게다가 이전 지회 대의원대회는 9월 30일에 종료되는 집행부 임기와 관련해 이번 투쟁이 끝날 때까지 선거를 연기한다고 결정한 바가 있다.

정부의 노동 개악이 금호타이어 임단협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던 상황에서, 노사정 야합 이후 민주노총이 호소한 9·23 파업을 며칠 앞두고 복귀한 것도 아쉽다. 이런 투쟁에 동참하며 더 많은 노동자들의 지지와 연대를 조직해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 노동자는 “새 집행부를 선출해 다시 투쟁을 시작해야 합니다” 하고 말했다. 이는 향후 당선할 집행부의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그리고 10월~12월 노동 개악에 맞선 민주노총 투쟁에 함께 힘을 모으는 것도 금호타이어 투쟁에 좀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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