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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철을 석방하라!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이하 전해투) 전 조직부장 강성철 씨가 옥중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강성철 씨는 택시노동자로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 해고된 후 전해투에서 활동해 왔다. 그는 IMF 공황 이후 대량 해고된 삼성생명 노동자들을 비롯해, 천지산업, 시그네틱스 등의 노동자 투쟁에 헌신적인 연대 활동을 하다 구속됐다. 구속 후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03년 4월 특별사면으로 잔형을 면제받아 출소했다.
강성철 동지는 출소하자마자 또다시 투쟁의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임금인상, 단체협약 체결,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던 한성여객 노동자들의 투쟁이 대단히 어렵게 진행되고 있을 때 적극적으로 연대를 건설하는 데 앞장섰다.
이 때문에 그는 다시 수배 상태가 됐고, 작년 여름 화물연대 투쟁이 벌어질 때 민주노총 주변에 배치된 전투경찰의 불심검문에 항의하다 다시 구속됐다. 경찰은 강성철 동지를 구타하며 강제 연행한 뒤 양손을 의자에 수갑으로 채우고 지문날인을 강요하는 등의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하지만 감옥살이도 강성철 동지의 투쟁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지난 2월부터 강성철 동지는 구치소내 열악한 환경, 교도관들의 폭행과 가혹행위에 항의해 세 차례에 걸쳐 총 68일이 넘는 단식투쟁을 해왔다. 영등포구치소 교도관들이 구치소의 부실한 의료 환경에 항의하는 한 재소자를 폭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영등포 구치소의 수용자는 2천 명인데 의사는 단 3명일 정도로 의료조건은 대단히 열악하다. 한 재소자는 목이 아파서 의무과에 갔는데, 의사도 아닌 교도관이 머리 아픈 약을 처방해 부작용을 겪는 일이 있을 정도로 엉망이다. 지난 4월 1일에는 영등포 구치소의 재소자 한 명이 신병을 비관해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다. 평소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던 그는 종교단체 관계자나 정신과 전문의 등과의 면담을 요청했는데도 구치소는 이를 거부했다.
이렇게 엉망인 의료 환경에 항의하던 재소자를 교도관들이 폭행하고, 징벌을 가한 사실이 알려지자 강성철 동지가 항의 단식을 시작했고, 다른 재소자들도 동조 단식을 했다. 이 과정에서 강성철 동지가 교도관들에 의해 보복성 폭행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4월 총 44일의 단식 투쟁을 한 후에야 영등포 구치소는 법무부와 민간단체가 공동 조사단을 꾸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구치소장이 재소자들에게 공개 사과, 투쟁 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영등포 구치소는 이러한 약속을 뒤집기 위해 교도관들이 강성철 동지에게 저지른 폭행을 거꾸로 강성철 동지가 교도관들을 폭행했다고 뒤집어씌웠다. 당시 강성철 동지는 단식을 하면서 몸이 약해져 아침 점검을 받을 수 없었는데, 교도관들은 이런 그를 폭행하고 되려 강성철 동지에게 맞았다며 고소를 한 것이다. 강성철 동지는 두번째 구속된 후 한성여객 파업 지원 문제로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검사가 추가로 기소를 해 6개월의 “곱징역”(구속 연장)을 살았다. 여기에 구치소 측의 고소로 형이 추가 되면서 다시 구속이 연장됐다.
40일이 넘는 단식으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을 채 회복하기도 전에 강성철 동지는 다시 단식에 돌입했다. 24일의 단식을 하고 나서야 영등포구치소장은 폭력을 행사한 교도관의 사과, 구치소 내 재소자 인권 유린, 폭력 행위에 대한 재발 방지 등의 약속을 했다.
구치소 내에서 자행되는 폭력의 대부분은 “감옥 안 감옥”인 징벌방에서 행해진다. 구치소 내의 징벌 제도는 명확한 기준 없이 자의적으로 남발된다. 심지어 명찰 미부착이나 정해진 장소 이탈, 태도 불량 등 사소한 행위에 대해서도 징벌이 가능하게 돼 있다. 이런 부당한 징벌 제도와 감옥 내의 고립되고 폐쇄된 상황이 맞물려 구치소 내에서 폭행이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강성철 동지의 투쟁은 이런 억압적 교도 행정에 맞선 중요한 항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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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153-600
서울 금천우체국 사서함 164호
수감번호 3426 강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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