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8일, 노숙농성 71만에 레이테크코리아 여성 노동자들이 승리했다.(레이테크코리아 노동자들의 그간의 투쟁 상황에 대해서는 “다시 투쟁에 나선 레이테크코리아 노동자들”(https://wspaper.org/article/16081)을 참조하시오.)

사측은 서울 공장의 안성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11월 중에 현재 작업장을 노사가 공동답사해 서울의 더 넓은 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5월 부당하게 내려졌던 모든 징계도 철회됐다. 최저임금에 맞추느라 오래 근무할수록 근속수당만큼 기본급이 줄어드는 임금체계를 개선해 기본급을 법정최저임금으로 하고 근속수당, 직급수당 등을 추가해 지급하기로 했다. 정년 55세가 되어 일터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사실상 해고와 다름 없었던) 조합원 3명의 내년 1월 복직 약속도 받아냈다. 해고 당시 노동자들은 작업장 문 앞에 매일 나와 일할 수 있게 해달라며 사장에게 호소했지만 비조합원들에게는 정년을 넘겨도 계속 고용해 온 사장은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해고했었다.

자신감

노동자들은 이번 투쟁을 통해 더욱 단결력이 굳건해졌다. 두 번이나 사측의 공격을 막아내고 승리하면서 자신감도 더 커졌다.

“우리는 이번 싸움에서 한 명도 잃지 않았어요. 힘들었지만 하나로 똘똘 뭉쳤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어요. 우리는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생각해요.”

40~50대 중년의 여성 노동자들에게 71일간의 노숙 투쟁은 결코 만만찮은 것이었다.

“아이들 아침을 제대로 챙기기 어려웠고 노숙을 한다는 것에 집에서 반대가 심했죠. 그렇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어요. 지금껏 고생한 게 아까워서라도 포기할 수 없었어요.”

이번 투쟁의 가장 큰 성과에 대해 노동자들은, “정년이 됐다고 해고된 조합원 3분과 다시 함께 일할 수 있게 된 일”을 꼽았다. “그분들은 작년 6개월간 전면파업을 벌일 때 흔들림 없이 끝까지 함께 싸웠던 분들입니다.”

사측은 막판까지 조합원 3명의 복직 요구를 거부하려 했다. 노동자들이 물러서지 않자 사측은 임금동결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노동자들은 동료들의 복직을 선택했다.

흔들림 없이 71일간 노숙농성을 이어가는 데 연대는 또 하나의 동력이었다. 여성 노동자들의 힘겨운 투쟁에 사회단체와 다른 부문의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가 이어졌다. 이주노조가 농성장을 차리면서 이웃 식구가 되어 함께 투쟁하기도 했다.

“젊었을 때 학생운동하고, 나이 들어서도 계속 이런 투쟁 현장에 함께하는 분들을 보면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 분들이 함께해 주셨고 많은 힘이 됐어요. 자기와 상관없는 일일 수도 있는데 매일 또는 때마다 찾아와 노숙도 마다하지 않으며 함께 연대해 줬던 분들이 없었다면 [승리하기] 어려웠을 거에요.”

사측은 합의사항 이행해야

앞으로 쟁취해야 할 과제들도 있다. 연차를 써야 쉴 수 있는 주휴일도 보장받아야 하고 유급휴가도 더 늘려야 한다. 기본급이 최저임금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막았지만 오래 근무해도 3만 원에 불과한 근속수당 인상을 포함해, 이번엔 아쉽게도 동결된 임금도 인상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노동시장구조개악을 밀어붙이고 있어서 임태수 사장이 여기에 발맞춰 다시 뭔가를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는 경계를 늦출 수 없어요”

특히, 현재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공장이(매우 열악한 조건이다) 오는 11월에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서둘러 새로운 공장을 알아봐야 하는데, 사측은 9월 8일 합의 이후 10월 6일 현재까지 이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다. 사측은 즉각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우리는 노조를 만들고 늦은 나이에 처음 투쟁을 한 사람들이에요. 우리가 더 젊었을 때부터 투쟁을 했다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더 빨리 오게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해요. 힘들고 어려웠지만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이런 일을 다시 겪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싸움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다시 싸워야 한다 해도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2번이나 사측의 공격을 물리친 레이테크코리아 노동자들의 투쟁은 열악한 처지의 노동자들도 흔들림 없이 단결하고 연대를 구축해 싸운다면 이길 수 있음을 보여 줬다. 박근혜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밀어붙이는 이때, 투쟁을 통해 단결하고 연대해 싸우는 것이 여전히 중요함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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